"K팝 아이돌 다녀간 한국 미용실 가본다"…외국인 관광객들 몰려

차민지 2024. 7. 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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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 A씨는 최근 홍대에 위치한 유명 미용실을 다녀온 뒤 "원하는 헤어 스타일을 정확히 구현해냈다"고 평가했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다녀간 미용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하고서 해당 매장을 방문해 스타일링을 받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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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미용실 예약 건수 5배 늘어"
"MZ세대 외국인 관광객 늘며 미용실·퍼스널 컬러 체험"
홍대 인근 중국·대만 관광객…압구정동 일본인 관광객
'코리안 스타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한국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 A씨는 최근 홍대에 위치한 유명 미용실을 다녀온 뒤 "원하는 헤어 스타일을 정확히 구현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용실에서 헤어 스타일링과 두피 건강 정보도 친절하게 알려줬다. 무료로 간식과 음료가 제공되고 외투와 짐을 별도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대만인 관광객 B씨는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았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개인의 신체 색에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B씨는 "피부색에 맞는 메이크업과 옷을 추천해주고 얼굴과 몸의 골격도 분석해줬다. 통역을 해주는 직원도 매우 프로패셔널했다(전문가다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미용실에 가거나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는 등 각종 K-뷰티 체험 프로그램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K-뷰티' 체험 [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플랫폼인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실 예약 건수는 작년 동기보다 5배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실 거래액은 같은 기간 약 4배 증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액에서 약 3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일본, 대만 관광객의 하나카드 결제 소비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중국인의 미용실 이용은 작년 동기 대비 266.7% 증가했다. 일본은 78.1%, 대만은 106% 각각 늘었다.

국가별 선호 지역을 보면 홍대 인근에는 중국인과 대만인 관광객이, 압구정동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각각 상대적으로 많았다.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헤어숍 중 하나인 순시키헤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예약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 유럽 등 서양권 관광객들은 잦은 염색과 탈색으로 두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두피 케어와 헤드 스파 시술에 대한 인기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외국인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용실도 많아졌다.

순시키헤어 홍대점은 종교적인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머리카락을 보일 수 없는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해 프라이빗 룸(개인실)도 마련했다.

한국 관광 해외 광고 '체험편'에 나온 퍼스널 컬러 진단 [유튜브 '이매진 유어 코리아' 캡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퍼스널 컬러 진단 역시 새로운 관광 체험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뉴진스와 함께 만든 한국 관광 해외 광고 '체험편'에도 퍼스널 컬러를 다루는 부분이 나올 정도다.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퍼스널 컬러 진단 예약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모두 작년 동기 대비 130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뷰티숍 거래 건수 중 퍼스널 컬러 진단은 약 63%를 차지한다.

업계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K-뷰티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다녀간 미용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하고서 해당 매장을 방문해 스타일링을 받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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