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출근하려 3시간 전부터 기다려요” 인천 영종 주민들, 고단한 버스타기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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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국제도시라고 해서 교통편도 좋을 줄 알았는데 잘못 생각했네요."
또 다른 주민 하모씨(35)는 "오전 9시까지 인천 남동구로 출근해야 하는데 3시간 전부터 버스를 기다린다"며 "이용객이 많으면 다음 버스를 타야 하고 배차 간격도 긴 편이라 놓치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오가는 버스가 적어 영종하늘도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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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내년 내륙行 확충 검토”
“수도권 국제도시라고 해서 교통편도 좋을 줄 알았는데 잘못 생각했네요.”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인천 영종국제도시 중구 제2청사 인근. 한 어르신이 한참을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 인천 시청쪽으로 간다는 어르신은 20여 분을 기다린 끝에 304번 버스를 타고 떠났다.
인근에 사는 A씨(64)는 “버스 배차 간격이 길지만 차가 없으니 별 수가 없다”며 “전철을 이용하려고 해도 어차피 여기서 인천공항철도까지 가려해도 버스를 타야 해 시간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5시30분께 영마루공원 인근 버스정류장. 출퇴근 시간이 아님에도 10여명의 사람들이 304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좌석이 가득 차자 버스 기사는 마지막에 서 있던 한 사람을 태우지 않고 출발했다. 그는 허망한 표정으로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또 다른 주민 하모씨(35)는 “오전 9시까지 인천 남동구로 출근해야 하는데 3시간 전부터 버스를 기다린다”며 “이용객이 많으면 다음 버스를 타야 하고 배차 간격도 긴 편이라 놓치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인천공항 철도는 환승 요금이 적용이 안돼 비싸서 그냥 경차라도 하나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오가는 버스가 적어 영종하늘도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지난 2020년 5월 말 9만2천여명에서 2024년 5월 말에 12만여명으로 증가했는데 버스 배차는 크게 늘어나지 않아서다. 하지만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304번 버스와 307번, 320번 버스 등 좌석버스들은 평일 배차 간격이 17~32분으로 매우 길다.
지난해 9월 인천연구원은 운행간격에 따른 서비스수준(LOS)을 분석하면서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오가는 버스 배차 간격에 E~F등급을 매겼다. 배차 간격이 15~25분이면 E등급, 25분을 초과하면 최하인 F등급이다.
게다가 이 버스들은 고속도로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입석 승객을 태울 수가 없어 출근 시간대에는 불편이 더 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신성영 인천시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영종도와 인천을 오가는 버스는 인구에 비해 부족하다”며 “두 곳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 역시 차차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는 섬 내부를 오가는 버스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그 점을 해결했다”며 “내년에는 재정 상황을 고려해 인천 내륙과 섬을 오가는 버스 확충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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