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대세 변우석, 제동 걸리나…광고계 발동동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대세 배우 변우석(32)의 행보에 먹구름이 꼈다. 5월 막을 내린 tvN '선재 업고 튀어'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최근 황제 경호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동이 걸렸다. 광고 모델 1순위로 꼽혔으나, 사태가 일파만파 커져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광고계 역시 피해를 우려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변우석 광고 모델료는 1년 기준 7억원이다. 최대 9억원까지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김수현(36)은 10억~12억원, 그룹 '아스트로' 차은우(27)는 7억~10억원 정도인데,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나날이 몸값이 치솟았다. 요즘 광고 시장은 불황이라서 모델료 10억원 이상 부르면 잘 쓰지 않는 편이다. 변우석은 1040 여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블루칩으로 떠올랐지만, 이번 논란이 불거진 후 광고계 반응은 사뭇 달라졌다. 실제로 몇몇 브랜드는 변우석을 최종 후보에서 제외하거나, 모델 선정을 잠정 보류했다.
변우석을 모델로 내세운 브랜드도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 인기에 힘입어 금융, 화장품, 가전제품, 구강용품, 아웃도어 광고를 휩쓸었다. NH 농협은행·카드와 LG생활건강 피지오겔·유시몰, LG전자 스탠바이미, F&F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다. 특히 농협은 배우 한소희(29)가 류준열(37)과 열애·결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져 재계약하지 않았는데, 새 모델인 변우석도 논란이 생겨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생활건강과 전자에서 연이어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변우석이 잘못된 행동을 한 건 아니지만, 경호업체의 거짓 해명과 소속사의 늦장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 지상파·종편 주요 뉴스를 장식했고, 사회적 파장을 낳으면서 국회에서도 거론됐다. 결국 변우석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됐고, 인천공항경찰단은 경호업체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인천공항공사도 경호원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학재(59)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사설 경호업체가 게이트를 통제하고, 다른 승객 여권이나 탑승권을 검사한 것은 "불법행위"라며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광고계는 변우석의 차기작이 없는 점도 리스크로 꼽았다. 선재 업고 튀어로 뜬 후 "극본이 20배 넘게 들어온다"고 했는데, 아시아 팬미팅과 광고 촬영 등으로 인해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로 대세 반열에 올랐지만, 후속작도 흥행해 톱스타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로맨스물 제안이 많이 들어올텐데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변우석)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지, 다른 장르물에서 부족한 연기력을 보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광고계는 어느 곳보다 보수적이고 민감하다. 기업 이윤과 직결, 소비자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잡음이 불거지면 모델 사진·영상을 내리고, 논란이 커지면 계약을 종료하거나 손해배상청구를 해 위약금을 물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변우석을 선뜻 모델로 선정하기 어렵다"며 "조금만 논란이 생겨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소희 광고 계약이 줄줄이 종료된 이유도 마찬가지다. NH농협은행을 비롯해 롯데칠성 처음처럼,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한소희는 한때 국내에서 모델료 12억~13억원으로 올랐고, 중국 브랜드와 40억원대 계약을 맺는 등 광고로만 수백억원을 벌어 들였다. 하지만 류준열과 환승연애 의혹이 불거진 후 국내 브랜드 모델 발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미국 샤크뷰티는 지난달 한소희를 아시아태평양(APAC) 헤어케어 제품 라인 모델로 발탁했는데, 해외는 국내보다 사생활 논란에 덜 민감한 영향도 있다.
한소희 단짝인 전종서(30) 역시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인 후 광고계에서 사라졌다. 올해 한국콜마 컨디션과 오비맥주 카스라이트, 매치그룹 데이팅 앱 틴더 모델로 발탁됐다. 4월 전종서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자, 틴더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관련 광고 영상·포스터를 비공개 처리하거나 삭제했다. 컨디션과 카스라이트는 전종서 광고물을 내리지 않았지만, 의혹이 불거진 후 후속 홍보물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관계자는 "보통 1년 단위로 홍보·마케팅 전략을 세워 모델 선정을 계속 미룰 수 없다"며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이 잠잠해지길 기다렸는데,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 않았느냐. 소속사가 빨리 사과하고, 적절히 대응했으면 이렇게 커질 일이 아닌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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