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망가지는 국민의힘…개혁신당에 인수·합병 될 듯"
"이준석 정당 맞다…더 강해지려면 경쟁자 양성해야"
(서울=뉴스1) 이비슬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이 망가지면 개혁신당이 인수·합병(M&A)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국회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부각된 보수 진영의 갈등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총선 직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초대 대표가 이끈 개혁신당에 합류했던 허 대표는 이달 개혁신당 대표에 오른지 두 달차를 맞았다. 허 대표는 "이준석 당이라는 말을 부인하지 않지만 이준석의 경쟁자도 양성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달 초 전국 조직위원장 54명을 새롭게 임명하며 당세를 불려 가고 있다. 8월부터는 본격적인 당원 배가 운동에 나선다. 여당부터 제3지대 정당을 두루 경험한 그는 "삼성과 자영업의 차이"라면서도 "대통령이 탄생할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혁신당 당 대표 취임 두 달을 맞이한 소회는. ▶창당부터 총선까지 엄청난 긴장이었다. 지금까지 힘들게 왔기 때문에 안정화 작업이 필요했다. 전국 조직위원장 50명 이상을 만드는 것이 상반기 목표였고 내부와 외부 조직 인사를 통해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7월 말까지는 집을 짓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 8월부터는 전국을 다니며 당원배가 운동을 할 예정이다. 그 계획대로 쭉쭉 가고 있다.
-국민의힘에 이어 개혁신당에 몸담으며 느낀 각 당의 차이는. ▶삼성과 자영업에 비교할 수 있다. 지금은 사장이 청소, 요리, 서빙도 해야 하는 상황인 거다. 우리 당 소속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이 모두 12명이다. 국민의힘은 홍보팀 정규직과 계약직만 포함해도 18명이라고 한다. 우편으로 받은 입당 신청서 중 인력이 부족해서 아직 등록하지 못한 것도 많다. 조직 정비에 집중하려는 이유다.
-총선을 거치며 경험한 개혁신당의 한계와 의의는. ▶민주당이 200석을 얻는다는 말이 돌자마자 지지자들이 확 돌아섰다. 사표 심리와 제3지대 정당의 한계가 확실히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총선까지 창당 3개월도 되지 않아 이룬 일들은 정말 대단했다.
-개혁신당에는 '이준석 정당'이라는 꼬리표가 있다. ▶이준석 당이라는 말에 '아니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 당은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꽂은 깃발을 보고 모였다. 그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준석 의원이 더 강해지려면 경쟁자를 같이 양성해야 한다. 그런 경쟁자들이 뛰어놀 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보수 진영 내부 분열이 계속되고 있다.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다 접으라고 말하는 거다. 저것이 당인가. 1년 전 연판장 사태를 경험한 사람들이 반성이 없다. 국민의힘은 먼저 망가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개혁신당이 절차적으로 M&A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정상적인 정당으로 설 것이라고 본다.
-개혁신당은 이념으로서 보수를 표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보수 정체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버티고 있어 어려울 것 같지 않나. 우리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같은 시스템을 갖춘 정당을 지향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평가하면. ▶당선 가능성이 떨어졌다고 본다. 이준석 의원 벤치마킹을 해서 이미지를 얻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한동훈이 이준석 되기는 어렵다.
-야당과 연대 협치 조건은. ▶일하기 위한 정책을 들고 오시는 분들과 당연히 같이 일한다. 그때는 자존심 같은 건 없다. 개혁신당은 월급을 받는 만큼 일하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만 정쟁, 탄핵에 매몰되면 함께하기 쉽지 않다. 협치는 정책으로 하는 것이지 합종연횡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개혁신당이 초점을 맞출 정책은. ▶먹고 사는 문제, 민생이다. 전부 말할 수는 없지만, 농민들의 호주머니도 넉넉하게 하면서 물가도 안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당명 개정을 논의 중이다. ▶당명 개정 여부를 전체 당원에게 물을 예정이다. 개혁신당, 한국의 희망, 또 다른 정당 이름까지 세 종류를 가지고 논의하려 한다. 당명을 바꾸는 것도, 지금 당명을 유지하는 것도 (당원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
-개혁신당이 존재감을 각인할 시기는 언제인가. ▶지방선거다. 개혁신당 2대 대표 허은아가 이뤄야 할 중요한 목표는 지방선거 승리다. 단체장을 제대로 내겠다.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시장 또는 경기도지사와 같은 자리에서 태풍을 일으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고 싶다.
-재임 기간 남기고 싶은 족적은. ▶대통령이 탄생할 주춧돌을 만들고 싶다. 대통령을 만드는 수권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대안 세력은 개혁신당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면 성공이라고 본다. 이런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지지율 한 자릿수 정당이 뭘 하겠다는거냐'고 하는 데 그 인식을 불식시킬 것이다. 그걸 해낸 대표로 기억되고 싶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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