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가총액, 2년새 '405조' 증발…"금리 앞에 장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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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주택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점이었던 2021년 대비 약 6%(약 405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2022년 사상 처음이자 가장 큰 폭의 주택 시총 감소세가 관측됐고, 이후 1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주택 시총 감소 폭이 2022년의 절반 정도로 둔화한 상황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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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후 첫 감소세…하반기 금리 인하 땐 반등 가능성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점이었던 2021년 대비 약 6%(약 405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022~2023년 주택 시총 감소세가 기록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8월 이후 약 2년간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주택 시총은 6839조212억원으로 전년(6957조3929억원) 대비 118조3717억원(-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총은 국내 모든 주거용 건물 가액과 해당 건물의 부속토지 시가를 더한 가격을 영구재고법으로 추계한 결과를 뜻한다.
전국 주택 시총은 지난 2021년 7243조705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한 이후 2022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286조 3128억 원, -4.0%)한 바 있다.
그러더니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역대 최고점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말 주택 시총은 2년 동안 5.6%(404조 6845억 원) 감소한 것으로 계산됐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2022년 사상 처음이자 가장 큰 폭의 주택 시총 감소세가 관측됐고, 이후 1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주택 시총 감소 폭이 2022년의 절반 정도로 둔화한 상황으로 요약된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연 3.50% 수준의 기준금리 운용을 이어가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보인 바 있다.
통화 긴축 기조로 우리나라 부동산 버블이 약 6% 꺼진 상황으로도 평가된다.
그러나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측되면서 최근 집값 상승 심리가 꿈틀대고 있다. 이에 통화정책이 내년부터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경우 주택 시총이 감소 행진을 멈추고 증가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비자들의 집값 등락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한은 소비자동향조사)는 기준금리가 빠르게 올랐던 2022년 6월(98) 기준치 100을 하회하기 시작해 같은 해 11월에는 61까지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6~11월 기준치를 상회했으나 고금리 장기화 분위기가 강해졌던 연말연초 일시적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올해 4월(101)부터 다시 100을 돌파해 지난 6월(108)에는 작년 9~10월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집값 전망 CSI(112)가 기타 지역(107) 대비 높게 나타나 전체 집값 상승 기대 심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향후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반면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100 아래로 나타난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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