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갈 준비 돼 있다” 이현중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MK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7.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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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를 향한 이현중(24)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현중은 현재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소속으로 섬머리그에 참가중이다.

첫 세 경기 결장했던 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샬럿 호넷츠와 경기에서 교체 출전, 9분 57초를 소화하며 2득점 2리바운드 기록했다. 3점슛 3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이현중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하루 뒤 팀 훈련을 마치고 만난 이현중은 “다들 아쉬워하는 거 같다”며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어쨌든 출전 기회를 얻었는데 내 장점인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수비면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스피드도 다른 선수와 비슷하고, 수비 상황에서 스위치가 돼도 불안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며 긍정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슈팅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으면 될 거 같다. 물론 연습은 더 해야 하지만, 슛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당황하거나 긴장하지는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유투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과정”이라 말했다. “솔직히 힘든 부분도 있다. 나 같은 경우 4번 수비도 해야 하고 골밑 수비도 하고 싶은데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려면 몸을 키워야 한다. 몸이 커지면 슈팅 폼이 바뀔 수도 있어 웨이트도 조심스럽게 하고 싶다. 파워 위주로 하고 있지만, 그 부분만 찾고 나면 자신감을 얻으며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그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하거나 불평을 하면 내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현중은 이번 섬머리그 포틀랜드 소속으로 뛰고 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그는 “이번 섬머리그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로테이션에 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첫 세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프로패셔널하게 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경기에 안뛸 경우 혼자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더 하고 시합을 안 뛰는 만큼 똑같이 컨디셔닝을 하고 있다. 작년이었다면 못 뛰는 것에 대한 불만만 가지고 다운돼 있었을 텐데 올해는 그런 부분이 달라졌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슈팅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도 다음 경기나 앞으로 경기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며 이번 섬머리그를 통해 배운 점들에 대해 말했다.

포틀랜드 섬머리그팀에는 중국에서 온 추이융시도 함께 뛰었다. 이현중은 “오늘 연습도 안 나왔다. 떠났다고 하더라”라며 지금은 팀을 떠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워낙 밝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다 보니 나까지 밝아지는 거 같다”며 NBA 글로벌 아카데미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는 선수에 대해 호평했다.

이현중은 지난 2023-24시즌 호주프로농구(NBL) 일라와라 호크스에서 32경기 출전, 평균 7.3득점 3.7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호주에서 보낸 1년을 “너무 좋았다”고 평한 그는 “얼마나 더 프로패셔널하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NBL에서 얻은 소득에 대해 말했다.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은 자기 관리와 관련된 것이었다. “내가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 회복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었다. 그런데 내 몸을 내가 안 챙기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경기를 뛸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준비하면서 배워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현중은 2023-24시즌을 호주프로농구에서 보냈다. 사진=일라와라 호크스 SNS
이후 일본프로농구(B리그) 오사카 에베사에 합류했던 것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내가 이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은 G리그를 가고 싶었다. 그러나 기간과 비자 문제 때문에 많이 뛸 수 없는 상황이라 일본을 택했다. 가서 경기력도 올리고 싶었고, 일본 리그가 경쟁력 있는 리그라 생각하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갔다.”

그는 현재 일라와라와 계약이 남아 있지만, NBA 구단에서 계약 제의가 오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NBA 구단이 부르면) 언제든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그는 “호주와 계약이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내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현중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응원의 목소리가 크지만, 우려와 냉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는 “사람들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계속해서 내 농구를 보면서 부족한 점을 공부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그런 부분은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내려놓은 것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다. “누구는 할 수 있는데 나는 어떻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고, 내 안에서 최선의 모습을 찾으려고 해야지 누구와 비교해서 사는 것은 인생에 있어 큰 스트레스고 행복을 앗아가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항상 내 최선을 찾아내서 해낼 것이고,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며 현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뒤 훈련장을 떠났다. 그의 걸음걸이는 어느 때보다 힘차게 느껴졌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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