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 10만명 참여하는 실거래 테스트 11월 열린다

김근욱 기자 2024. 7.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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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최대 10만명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은행권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IBK기업은행은 올해 11월 예정된 한국은행의 CBDC 실거래 테스트 참여를 위해 시스템 개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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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 10만 명 참여하는 CBDC 테스트…시중은행 모두 동참
인뱅 3사는 '불참' 가닥…"시스템 구축에 인력·비용 한계"
ⓒ News1 DB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오는 11월 최대 10만명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은행권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은행이 이용자에게 디지털화폐를 제공하고, 실제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전 과정을 구현하는 것이 이번 테스트의 핵심이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이번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IBK기업은행은 올해 11월 예정된 한국은행의 CBDC 실거래 테스트 참여를 위해 시스템 개발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4년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CBCD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전산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시스템 개발 후 오는 11월부터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모두 최근 실거래 테스트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IBK기업은행은 이미 시스템 개발을 위해 외부 업체 선정에 나선 상태다.

◇ CBDC로 '현금 없는 세상' 오나

CBDC는 중앙은행을 뜻하는 'Central Bank'와 디지털화폐를 뜻하는 '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외형적으로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보증하는 디지털 화폐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경제·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자 CBDC 개발에 착수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전통적 상거래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민간 가상자산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의미도 담겼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CBDC 연구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일반 국민 대상의 실거래 테스트도 준비해 왔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4분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CBDC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하겠다"며 "테스트 참가자 수는 최대 10만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예금토큰' 받아 실사용까지 테스트

테스트의 핵심은 '실사용'이다. 한국은행이 은행을 대상으로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디지털 통화인 '예금 토큰'을 발행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은행의 예금 토큰을 가맹점에서 직접 사용하게 된다.

은행들은 이용자가 예금 토큰을 보관할 수 있는 '이용자 전자지갑 앱'과 가맹점이 실거래 테스트에서 디지털통화를 받을 수 있는 '가맹점용 앱'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다만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는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시스템 구축에 투입되는 인력과 비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과의 연계 시스템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개발 인력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거래 테스트엔 참여하지 않지만 추후 CBDC가 상용화되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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