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빅테크, 美 대선에 빼앗긴 관심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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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주가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인공지능(AI) 열풍을 앞세운 빅테크의 실적은 월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쏠리게 했다.
빅테크의 실적은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장기적인 주식 투자를 통해 생활과 노후 자금을 형성하는 미국에서는 하나의 큰 행복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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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주가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인공지능(AI) 열풍을 앞세운 빅테크의 실적은 월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쏠리게 했다.
오픈AI의 챗GPT가 나온 이후 이들 기업이 어떤 AI 기술로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을지 주목받았고, 새로운 AI 기술은 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AI 열풍이 '버블'일 수 있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빅테크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보란 듯이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빅테크의 실적은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장기적인 주식 투자를 통해 생활과 노후 자금을 형성하는 미국에서는 하나의 큰 행복지수가 됐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50달러(액면분할 후 기준)가 되지 않던 주가(엔비디아)가 100달러를 훌쩍 넘어가는 등 빅테크가 상반기에만 적어도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까닭이다.
그런 빅테크에 쏟아졌던 관심이 최근 며칠 새 다소 뜸해졌다.
항상 관심을 받을 수는 없지만,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 관심이 이동한 듯한 분위기다.
미 정가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장에서 총에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때맞춰 연일 신고가를 써나가던 빅테크 주가도 시들해졌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6% 이상 하락하는 등 최근 며칠 새 10% 넘게 내렸다.
애플 주가도 234달러까지 올라간 이후 최근에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메타 주가도 약세를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급등세를 나타낸 이후 최근에는 3% 이상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재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이후 주가가 오를 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는 까닭이다.
새로운 재료를 기대하는 시장에 이번 주부터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현지시간 오는 23일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오는 31일에는 메타가, 내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제는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 엔비디아 실적은 내달 28일 발표된다.
여전히 AI 열풍에 대한 버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투자자들은 떠날 수 있다.
올해 앞선 두 차례의 실적 발표에서는 미국과 유럽(EU)을 비롯한 각국의 규제 강화 속에서도 빅테크는 호실적을 내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했다.
올해 세 번째 맞는 실적 발표 이벤트, 이번에도 빅테크가 시장 기대에 부응하면서 미 정치권에 빼앗긴 관심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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