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투자 19%는 日…첨단산업·공급망 투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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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에 복원한 지 1주년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해제 이후 1년여 만에 반도체용 불화수소 등의 수입도 원활해져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수출규제가 풀리면서 올해 1~5월 반도체 제조용 불화수소는 일본 수입 비중이 46.3%로 가장 높고 중국은 30.6%, 대만은 22.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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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에 복원한 지 1주년이다. 한때 기습수출규제와 그에 따른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등으로 맞붙었던 두 나라가 더이상 갈등과 견제만으론 보호무역주의가 기세를 펴는 세계 경쟁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론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양국 관계 개선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민간 투자까지 이어지며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첨단산업·공급망부터 CFE(무탄소에너지) 협력까지 양국의 협력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일본 첨단산업 소재·장비 업체의 투자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해제 이후 1년여 만에 반도체용 불화수소 등의 수입도 원활해져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 중 일본의 투자액(신고 기준)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6.7% 증가한 28억9000만달러다. 전체 외국인 투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18.9%로 지난해 상반기 3.5%에 비해 대폭 늘었다.
올해 일본의 한국 투자는 역대 상반기 중 최대 규모다. 전체 외국인 투자 중 일본의 비중이 10%를 넘은 것도 2015년 상반기 이후 9년 만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지난해 동기보다 704.5% 증가한 26억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투자는 9.5% 증가한 2억9000만달러다. 유형별로는 공장이나 사업장을 신·증설해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353.8% 증가한 24억1000만달러, M&A(인수합병)는 659.6% 증가한 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제조업 투자는 대부분 첨단산업 분야다. 지난 5월 일본 첨단 소재 기업인 도레이가 국내에서 아라미드섬유 제조시설을 위한 증설 투자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아라미드는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다.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이었던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일본 반도체 핵심소재기업 JSR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회로를 그릴 때 쓰이는 소재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경기 용인에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1월 토지를 매입했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연구동과 팹(Fab)을 건립할 계획이다.
일본 후지필름 그룹의 자회사인 한국후지필름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지난달 경기 평택에 국내 최초의 이미지 센서용 컬러레지스트(감광재료) 평택공장을 준공했다. 컬러레지스트는 반도체의 일종인 이미지 센서를 만들 때 필요한 소재로 후지필름의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기존에 일본에서 수입해온 컬러레지스트를 한국에서 제조·공급해 국내 반도체 회사에 전량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포토레지스트·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출규제가 해제되면서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기습수출규제 이후 핵심 소재의 국산화율이 높아졌지만 100% 자립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에칭 공정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2022년 중국산 수입 비중이 80%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수출규제가 풀리면서 올해 1~5월 반도체 제조용 불화수소는 일본 수입 비중이 46.3%로 가장 높고 중국은 30.6%, 대만은 22.1%로 집계됐다. 일본과의 관계개선 덕분에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셈이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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