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이 접수한 중국 교육 시장 [PADO]
[편집자주] 미래의 경제, 산업 뿐만 아니라 군사부터 교육까지 모든 걸 뒤바꿀 잠재력을 가진 인공지능(AI) 기술의 돌파구는 결국 미국과 중국의 각축전 속에서 마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럽연합은 벌써부터 규제(2024년 8월 세계 최초로 AI 규제법이 발효됩니다)로 잠재력을 옥죄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는 미중 양국에 비해 투자에서 크게 밀립니다. 미국의 적극적인 차단 공세(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입니다)로 중국도 돌파구를 마련하긴 쉽지 않겠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풍부한 인재풀은 여전히 강력한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의 교육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날로 심해지는 빈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사교육을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중국 정부는 AI가 교육에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AI 개발에는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교육 시장은 그 자체로 엄청난 데이터의 보고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 잠재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중국의 AI 기업이 어떻게 교육 시장을 장악하게 됐는지 소개하는 중국 전문 매체 더와이어차이나 6월 기사의 일독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류칭펑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중국의 선도적인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손꼽히는 아이플라이텍(iFlytek)의 회장 류칭펑이 2021년 7월 15일 베이징의 무대에 올라 자사의 최신 기술을 발표했을 때, 그의 타이밍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남색 정장을 입고 선 류칭펑은 청중들에게 "AI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험, 에세이, 숙제를 채점하고 교정과 맞춤형 학습 계획을 제공함으로써, 아이플라이텍의 1000달러(130만 원)짜리 태블릿 컴퓨터 'T10 AI 학습기'가 중국 학생들의 학습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아이들의 부담을 줄이고 학업 성과를 향상시켜야 합니다." 류칭펑이 말했다. 그는 아이플라이텍이 첫 학습기를 출시한 지 2년 만에 "AI 기술의 혁신으로 대규모 개인 맞춤형 학습이 현실화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금까지 수많은 '교육용' 장난감, 게임, 앱들이 오랫동안 일종의 교육 '치트키'를 약속해 왔다. 하지만 아이플라이텍의 태블릿은 다르다. 이 태블릿은 학습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엔터테인먼트 앱과 게임은 차단돼 있다--수업 내용은 교과서와 동기화돼 있어 가르치는 내용이 공식 교육과정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태블릿의 카메라는 교사들의 채점을 돕고, '받아쓰기 모드'에서는 학생의 한자 기억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실시하고 채점할 수도 있다. 이 기기는 또한 외국어도 지원해 'AI 가상 외국인 교사'가 가르치는 영어 수업을 제공한다. 이 교사는 학생들의 입 모양을 '보고' 발음 교정을 도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이 태블릿의 특장점은 출시 9일 후에 중국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 향상을 택할 수 있는 이제 몇 안 되는 옵션 중 하나가 됐다는 점일 것이다.
2021년 7월 24일, 중국 교육부는 중국의 사교육 부문에 대한 광범위한 제한을 발표하여 교육 시스템을 뒤흔들어 놓았다. '쌍감'(??)으로 알려진 이 정책은 숙제 줄이기를 요구하고 사교육 기업의 영리 목적 운영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수익성 높은 과외 산업이 초토화됐다.
방과 후 과외 학원을 운영하며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중국의 일부 대형 교육 기업들의 주가가 하룻밤 사이에 폭락했다. 그 몰락은 너무나 철저해서 당국의 조치 6개월 만에 중국 교육기업 뉴오리엔탈의 창업자 유민홍이 중국의 "사교육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을 정도였다.
한때 중국과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중국 교육기업들의 화려한 몰락으로 중국의 쌍감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사례에 집중됐다. 그러나 당국의 조치로 번영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는 덜 알려져 있다.
(계속)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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