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승 MVP 동료보다 커쇼…ML 트레이드 투수들 평정? 다저스가 믿는 210승 우승청부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이상 전성기의 에이스는 아니지만…”
선발진이 무너진 LA 다저스가 후반기에 가장 믿는 카드는 역시 클레이튼 커쇼(37,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다. 작년 가을 어깨 수술 이후 전반기를 건너 뛰었고, 최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통해 본격적으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자주 아팠지만, 건강하면 메이저리그 최상급 생산력을 뽐냈다.
커쇼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 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91.6마일에 80마일데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슬라이더, 70마일대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1회 2실점했고, 4회 데이비스 웬젤에게 88.7마일 포심이 가운데에서 살짝 위로 들어가는 바람에 좌월 솔로포를 맞긴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깔끔한 투구였다. 67개의 공으로 4이닝을 소화하며 5이닝, 80구 수준의 투구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줬다.
다저스 선발진은 현 시점에서 개빈 스톤, 제임스 팩스턴, 랜던 낵 정도만 살아남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0일 부상자명단에 있다. 8월 중순에 복귀 가능하다.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곧 돌아오긴 해도 선발진 사정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 워커 뷸러의 복귀시점도 점치기 어렵고, 부진으로 트리플A에 간 바비 밀러도 계산되는 전력이 아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 최고의 블루칩 게럿 크로셰(25, 시카고 화이트삭스)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레이스 1순위 타이릭 스쿠발(28,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보다 가장 기대되는 복귀 선수가 커쇼라는 게 블리처리포트의 시선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9일 “커쇼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거래된 모든 투수를 능가할 것이다. 8월에 메이저리그에 돌아온다. 더 이상 전성기의 에이스는 아니지만 건강할 때 극도로 좋은 투구를 한다. 작년에도 24경기서 131⅔이닝 동안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 WHIP 1.06 탈삼진 137개”라고 했다.
허무맹랑한 희망은 아니다. 커쇼는 늘 아프다가도 건강하게 돌아오면 괴력을 뽐냈다. 이제 그것도 쉽지 않을 37세의 베테랑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 다저스 부상자들 중 커쇼만큼 회복력을 확실하게 증명했던 투수도 없다. 트레이드 유력 카드인 크로셰와 스쿠발이 전성기에 들어섰지만, 애버리지가 확실한 투수들은 아니다.
블리처리포트는 “커쇼의 복귀는 본질적으로 다저스의 트레이드 데드라인 픽업 역할을 할 것이다. 그가 올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이동하는 모든 투수를 능가하는 동시에 1년 내내 타격을 입은 다저스 선발진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해도 놀라지 마라”고 했다.
MLB.com도 20일 후반기 기대되는 부상 회복, 복귀선수 중에서 단연 커쇼를 꼽았다. “커쇼가 어깨 수술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할 것이다. 크로셰나 스쿠발의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제외하면 커쇼는 그들이 획득하는 그 누구 못지 않게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