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은 사는 거 아닌가요?” 질문에…부동산 커뮤니티 ‘불’ 났다

권준영 2024. 7. 2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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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서 ‘아파트 1층 구매 여부’ 놓고 찬반 논쟁 불거져
‘신축 아파트’의 경우 ‘특화설계’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자료 나와
<'부동산 스터디', 연합뉴스>
<연합뉴스>

207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수를 보유한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아파트 1층 구매'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인들이 아파트 매매를 하면서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1층 또는 탑층을 매수하는 부분이다. 1층의 경우 사생활 보호가 잘 안 된다는 단점이 있고, 탑층은 결로와 단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층에 비해 인기가 적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강이나 공원이 있어 조망권이 중요한 단지의 경우 1층과 로열층의 가격 차이가 크게는 1억원 이상 차이나기도 한다.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조성하다 보니 그만큼 녹지공간이 넓어져 1층의 장점이 과거보다 확장됐다. 내 집 바로 앞에 풀과 나무가 있는 정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부동산 스터디' 카페에는 '아파트 1층은 사는 거 아닌가요?'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이날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조금 더 주더라도 고층인가요? 진심으로 조언 좀 부탁드려요"라며 "사고 싶은 매물이 있는데 1층이 가격이 매력적이다. 근데 주변에서 1층 사는 건 아니라고 ㅠ"라고 다른 회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지 단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39분 기준, 2399 조회수를 돌파하며 '인기글' 카테코리에 게시됐다.

회원들은 1층을 선호하는 이들과 1층의 단점을 꼬집은 이들로 양분됐다.

1층 아파트 구매를 찬동하는 이들은 "매물에 따라 중·고층보다 최소 5000만원 이상 싸게 사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아이들 어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아이 있는 분께 전세 내기도 좋고요^^", "싸게 사고 싸게 파는 거죠", "동감입니다", "그리고 아이 있는 집 수요 때문에 전세는 잘나가요", "1층인데 2층 같은 1층이 있어요…그런 곳은 좋죠", "전 아이들 실컷 뛰라고 1층 5년째 살고 있는데 너무 좋습니다. 1층만의 장점이 있고, 1층만의 수요가 있어요", "신축 1층은 또 전혀 달라요~ 어중간한 층보다 더 나은 경우도 종종 있어요. 구축 1층은 비추천합니다", "아무리 쿵쿵 걸어도 뭐라 할 인간들 없으니 좋아요. 살 때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고", "조경이 예쁘다면 1층 추천해요. 더구나 요즘 신축은 지하로만 차가 다녀 내집 정원같이 즐길 수 있고 엘리베이터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 등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맞은 편에 앞동 건물만 보이는 것보다 좋아 보여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환금성이 떨어집니다", "근데 더럽게 안 팔림ㅋ", "팔고 싶을 때 안 팔려서 힘들어 하더라고요", "근처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곳은 없는지, 사생활 보호는 되는지(아마 100% 안 됨). 싼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남들이 사고 싶어 하는 걸 사셔야 환금성이 좋아집니다", "상승장에서도 잘 안팔려요. ㄴㄴ합니다", "쓰레기장 앞이면 절대 노노", "매수자 입장에서 가격이 매력적이면 사야죠. 다만 매도가 잘 되는 인기 있는 아파트여야 해요. 인기 없는 구축 1층은 나중에 안 팔려서 고생 좀 하실 거예요. 한 마디로 역세권 신축이거나 인기 많은 구축 1층이면 나름 추천하고 그 외에는 비추입니다", "각종 소음과 냄새 많음, 사생활 보호 안 됨. 수목 소독시 번거로움. 집이 많이 어두움. 안전도가 떨어짐 등 장점보단 단점이 훨씬 많습니다", "개가 있으면 살지 마세요. 개가 집 지킨다고 마구 짖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축 아파트의 1층은 구축보다 다소 좋아졌다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회원들은 "신축 1층 좋아요. 구축 1층이랑 비교 불가", "요새 아파트는 1층 단독 배관이라 역류 걱정 없어요. 어중간한 2, 3층보다 앞 트여 있는 살짝 높은 1층이 나아요", "해 드는 1층 신축은 강추입니다. 1층만 보는 집도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2~3층이 제일 애매해요. 하지만 해 안 드는 1층은 싸게 사서 싸게 파는 거죠", "신축이고 1층 뷰 좋고 아이가 있다면 고~ 2층보다 훨씬 낫다고 봐요~" 등의 댓글을 적었다.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외부 소음, 벌레, 사생활 침해, 하수구 역류 등의 단점이 있어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던 아파트 1층이 최근에는 단점을 상쇄한 '특화설계'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1층이 로열층보다 1억원 이상 비싸게 거래된 사례도 다수 목격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대장주로 꼽히는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 전용 84.97㎡ 1층 매물은 지난해 6월 21일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같은 타입의 거래 건수는 14건인데 1층 거래가가 이례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시기에 거래됐던 15층 매물(13억원)보다 1억3000만원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지난 6월 10일 13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21층 매물 대비 50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경기도 화성시 영천동 동탄파크자이 전용 99.69㎡는 1층 매물이 지난해 7월 7일 9억500만원에 팔렸는데 이 역시 같은 타입의 올해 최고가였다. 같은 달 말에 팔린 3층 매물가격(7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4500만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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