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 반환 깜박했다"에 재점화...尹 돌파구는?
[앵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반환 지시를 깜박 잊었다는 대통령실 직원의 진술이 알려지며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직원이 지금까지 말할 기회가 없었던 것 아니겠냐는 입장을 내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기간, 야당 법사위원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참석할 대통령실 소속 증인들의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과 대치 속에 요구서 전달은 불발됐습니다.
[김승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2일) : (열어라. 열어라.) 누가 그랬어요. 누가. 책임자 빨리 나와.]
청문회 증인 명단엔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 직원들이 줄줄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유 모 행정관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명품가방 반환을 지시했지만, 자신이 깜박했단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명품가방 관련 '몰카 영상'이 공개된 뒤 8개월 정도 만에 새로운 발언이 나온 겁니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김 여사 아버지와의 인연을 이용한 범죄 행위라는 입장을 내왔습니다.
[정진석 / 대통령 비서실장(지난 1일) : 이 작자가 의도적으로 불법 도촬 기구를 가지고 와 가지고 녹취, 촬영하고 이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을….]
하지만 명품가방이 공적인 물건이라 반환할 수 없다고 했던 기존 설명에서 말이 달라졌단 지적이 나옵니다.
야권에선 김 여사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여당의 당권 주자들마저 김 여사의 사과와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17일) :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는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고 본다, 아니다. 들어주십시오. 모두다….]
김 여사 측은 처벌 규정이 없어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순 없다며 '꼬리 자르기'는 말이 안 된다고 반박한 상황.
대통령실은 해당 행정관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반환 지시에 대해 굳이 말할 기회가 없었던 것 아니겠냐고 설명하면서도
김 여사 검찰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번 주 후반 김건희 여사 관련 탄핵 청문회로 야권의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대통령실은 명품가방 수수 관련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대응 방식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최영욱 정태우
영상편집;서영미
디자인;김효진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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