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알아보지도 못했다" 민주당 의원, 바이든과 일화 공개하며 사퇴요구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7. 2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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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합동 의회 연두교서 연설 후 만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세스 몰튼 하원의원./로이터 연합뉴스

“당신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누구나 나이가 들면 그럴 수 있지만, 얼마 전 비참했던 토론회를 보면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미국 세스 몰튼 하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19일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 기고한 “바이든이 레이스를 끝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보스턴 지역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위해 엄청난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조지 워싱턴의 발자취를 따라야 할 때”라며 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연방 의원은 3명이었지만, 지금은 30명 이상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몰튼은 이 글에서 “2014년 미국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경합을 벌인 뒤 당의 기득권 세력이 저에게 대항해 전선을 형성했을 때 바이든 부통령이 나타났다”면서 “그는 나의 총선 캠페인을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그 이후 나는 그를 멘토이자 친구로 소중히 여겼다”고 했다. 또 “바이든은 나를 자택으로 초대해 의회에 대해 가르쳐주곤 했다”면서 “바이든은 마주칠 때마다 특유의 크고 넓은 미소로 반갑다고 했다”며 두 사람의 친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몰튼은 “최근 노르망디 상륙장전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소규모 그룹으로 바이든을 만났다”면서 “처음으로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간 적이 있다. 몰튼 의원도 당시 노르망디에 갔는데 이때 만났던 일화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몰튼은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나도 더 이상 바이든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대통령은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또 “바이든은 중요한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뒤처지고 있다”면서 “동료 민주당원들도 너무 늦기 전에 바이든에 대한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내야 한다”고 했다. 몰튼은 글을 마치며 “대통령님,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그 과정에서 평생 조국을 위해 봉사해 온 당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유산을 지키도록 합시다”라며 직접적으로 바이든에게 조언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재차 밝히며 다음 주 유세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불출마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현재 35명 이상의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이 바이든에게 사퇴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현재 델라웨어주에 있는 자택에서 사흘째 자가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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