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페이스 실화냐… 롯데 해결사가 그 길 가고 있다, 역대 두 번째 대업 나오나

김태우 기자 2024. 7. 21.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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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리그 최다 안타 부문 1위를 달리고 200안타 페이스를 놓치지 않고 있는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 레이예스는 후반기 들어 더 타오르며 차곡차곡 안타를 적립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BO리그의 트렌드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들의 대박이다. 보통 외국인 타자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가 극명하게 나뉘기 마련인데 올해는 거의 대다수 구단들의 외국인 타자들이 재계약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다들 성적이 좋다. 타이틀 홀더 후보도 여럿이다.

각자 특색 있는 기록들을 뽑아내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한 레이예스는 올해 정교함을 무기로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장타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 하나는 리그 그 어떤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레이예스는 20일 현재 시즌 90경기에 나가 타율 0.361, 128안타, 10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4로 순항하고 있다. 강력한 홈런 파워를 가진 선수는 아니라 사실 시즌 중반까지는 다른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선수다.

당장 올해 128안타로 리그 최다안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율 부문에서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0.363)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위다. 여기에 77타점을 올려 타점 부문에서도 리그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적어도 때리는 능력 하나에서는 리그 최고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교적 큰 체구를 가져 파워 히터로 오인하기 쉽지만 입단 당시부터 레이예스의 최고 장점은 역시 콘택트 능력이었다. 좋은 타구를 구장 곳곳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스위치 히터라는 장점이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시즌 초반 좌타석·우타석 모두 치는 그림이 괜찮다면서 큰 기대를 드러냈는데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기복 없이 꾸준하게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결사 본능은 덤이다. 올해 득점권 타율이 0.416에 이르고, 77타점은 팀 내에서는 단연 선두다. 유독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이제는 홈런 부족이 문제라는 비판적 여론이 싹 들어갔다. 볼넷을 많이 고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고타율과 인플레이타구 생산 능력으로 이를 만회한다.

그런 레이예스는 올 시즌 205안타 페이스다. KBO리그 역사상 200안타를 기록한 이는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201안타) 단 하나다. 아직 시즌 100경기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이기는 하지만, 레이예스가 200안타를 향해 달릴 유력한 주자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안타 생산이라면 지금까지 보여준 장점이 많다.

▲ 레이예스의 최고 장점은 각종 스플릿에서 고른 성적을 낸다는 것으로 200안타를 기대할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곽혜미 기자

꾸준했다. 3~4월 30경기에서 타율 0.347, 5월 24경기에서 타율 0.302, 6월 24경기에서 타율 0.398, 그리고 7월 12경기에서는 타율 0.438로 모두 3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홈에서 타율 0.371, 원정 타율은 0.350으로 별 차이가 없고 구단별 편차도 크지 않다. 두산(.244)에 다소 약했던 점을 빼놓고는 거의 대부분 팀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스위치 히터다보니 좌·우 유형을 가리지도 않는다. 올해 좌완 상대로 0.376, 우완 상대로 0.356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옆구리 유형을 상대로도 0.33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거의 모든 스플릿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는 레이예스다. 90경기가 쌓인 표본이라는 점에서 남은 경기에서의 성적도 이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비율 성적이 아닌 누적 성적인 만큼 다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 또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중요하다. 2014년 서건창은 당시 강한 타선을 구축했던 넥센 팀 부동의 리드오프였다. 당시 무려 616타석에 들어섰다. 타순은 물론 팀 타선이 좋았기에 기회가 더 자주 돌아온 덕이었다. 하루에 한 타석만 더 들어가도 50타석 이상의 기회가 더 생기고, 여기서 20개 이상의 안타를 더 추가할 수 있다. 200안타를 둘러싼 호의적인 환경의 레이스가 만들어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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