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당일 드론 띄워 유세장 현장 조사까지…학살 준비한 듯”
“보안 곳곳에 허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총격범이 범행 당일 드론으로 현장을 미리 조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9일 보도했다. 용의자는 당시 사제 폭탄 등도 가지고 있었는데 대학살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NYT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차량에서 소형 드론을 발견했다. 이 드론은 총격 사건 전 최소 한 번 이상 유세 현장을 조사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 당국 관계자들은 밝혔다.
앞서 20살 크룩스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트럼프에게 최소 6발 총격을 가한 직후 비밀경호국 저격수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트럼프는 오른쪽 귀 윗 부분이 관통하는 부상을 입고 회복 중이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은 지난 며칠 동안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휴대폰과 전자 기기, 드론을 분석했다. 수사 당국이 크룩스의 휴대폰 2대를 분석한 결과 크룩스는 사건 6일 전인 7월7일 행사장으로 사용된 박람회장 인근을 방문했고, 범행 당일 오전 다시 한 번 찾았다고 한다. 익명의 관계자는 “크룩스가 사전에 프로그래밍한 비행 경로로 행사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룩스가 드론을 통해 유세장 구조 등을 상세하게 파악한 건 보안의 허점이 이곳저곳에서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했다.
앞서 수사관들은 그의 차량에서 원격 장치가 달린 사제 폭탄 2개과 범행에 사용한 소총용 탄창, 방탄 조끼 등도 발견했다. WSJ은 “수사관들은 행사장 인근에 주차된 크룩스의 차량에서 사제 폭발물과 30발 탄창 3개가 들어있는 방탄 조끼를 발견했다”며 “이것은 그가 더 큰 대학살(carnage)을 저지르려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도 했다.
현재까지 뚜렷한 당파적 정치적 신념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증오 등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 공범이나 외국 정부 개입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FBI 고위 관계자들은 전날 의회에 크룩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과 유세 일정 이 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도 검색했다고 보고했다. 크룩스는 다음달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도 체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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