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시작인가···전북, ‘1골·1도움’ 안드리고 앞세워 울산에 2-0 완승, 7경기 만에 ‘현대가 더비’ 승전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현대가 더비’였다. 전북 현대는 강했고, 울산 HD FC는 무력했다. 전북이 오랜만의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강등권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린 이적생 안드리고의 맹활약을 앞세워 울산을 2-0으로 꺾었다.
너무 부진해 강등권까지 처졌던 전북은 라이벌이자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울산에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이 울산에 승리한 건 지난해 6월 리그 경기 이후 7경기 만이다. 전북은 현대가 더비 통산 전적에서도 42승30무43패로 울산과 격차를 좁혔다. 여기에 직전 라운드 김천 상무와 경기에서 충격적인 0-4 패배를 당한 아픔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시즌 첫 홈 연승을 기록한 전북은 10위(승점 23점)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홍명보 감독이 논란 속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울산은 이경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승점 42점의 울산은 2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왼쪽의 전병관, 오른쪽의 전진우 등 발 빠른 측면 공격수를 앞세워 의욕적으로 울산 진영을 공략했다. 하지만 수비에 치중한 울산의 수비라인을 뚫어내기에는 강도가 조금 부족했다.
결국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전북이 전병관 대신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속도를 더 끌어올렸고,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야고를 투입해 주민규와 투톱을 세웠다.
경기의 향방은 후반 16분 전진우 대신 투입된 안드리고의 발끝에서 갈렸다. 안드리고는 후반 33분 기민한 움직임으로 오른쪽을 파고들더니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티아고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뽑았다. 안드리고는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52분에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어 쐐기를 박았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2 FC안양에서 뛰다 청두 루넝(중국)으로 이적한 안드리고는 올 여름 전북으로 임대됐다. 그리고 K리그1 첫 골과 첫 도움을 한 번에 뽑아내며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강원FC가 양민혁의 멀티골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에 4-0으로 크게 이겼다. 강원은 3위(승점 41점)로 한 계단 올라섰고, 제주는 7위(승점 29점)에 머물렀다.
강원은 전반 13분에 나온 제주 측면 수비수 정운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3분에는 양민혁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빨랫줄처럼 뻗어나가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에는 유인수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코바체비치의 골로 3-0까지 달아났다. 강원은 후반 20분에는 양민혁이 황문기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로 가볍게 마무리해 승리를 자축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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