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모바일 투표율 저조...野 경선 첫날 이재명 압승
■ 진행 : 성문규 앵커
■ 출연 : 이종훈 정치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모바일 투표가오늘 마무리됐습니다. 투표율이 40%를 조금 넘기면서지난해 전당대회 때보다 약 7%p 낮은데요. 이렇게 낮은 투표율이 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또 민주당 첫 지역 경선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압승하며 이른바 '어대명'을 입증했습니다. 주요 정국 이슈들 오늘은 이종훈 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말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국민의힘 먼저요. 어제, 오늘 이틀 동안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이루어졌는데 투표율이 40.47%가 나왔습니다. 작년보다 7%포인트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네요.
[이종훈]
많이 낮아진 거죠. 물론 지난번이 조금 더 뜨겁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사실은 굉장히 경쟁은 치열하잖아요. 경쟁이 치열한 것에 비해서는 조금 투표율이 낮은 게 아닌가. 크게 보면 두 가지 요인이 작동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이른바 어대한 분위기, 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다라고 하는 어대한 분위기와 더불어서 이번에 과도한 폭로전 양상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보수 지지층들 내지 당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결과가 아닌가. 전반적으로 당에 대한 불만 이런 것을 투표에 불참하는 형태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특히 한동훈 후보 진영에서는 투표율을 높이려고 상당히 노력했잖아요. 한 65%까지 높이겠다고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습니다.
[차재원]
기대에 못 미친 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동훈 후보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는 거 아니냐, 그래서 결국은 결선투표로 가는 거 아니냐 하는 추측도 나옵니다마는 사실 한동훈 후보의 대세론이라는 것 자체가 조직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바람에 의한 대세론이었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 이 투표율이 낮다는 건 한동훈 후보한테는 상당히 적신호가 켜진 건 분명한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 전당대회 자체가 상당히 어떻게 보면 보수 지지층한테도 실망스러운 양태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사실은 대세론을 허문다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전체적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러한 부분들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하고 연관지어서 분석하기에는 이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소 취소 발언, 이게 막판에 튀어나오면서 과연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이런 것들도 관심인데 어제 마지막 방송 토론에서도 나경원 후보하고 한동훈 후보가 바로 이 공소 취소 이슈로 다시 한 번 격돌을 했습니다. 듣고 오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전 정치인으로서 당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경원 후보님은 당시에 당직도 아니셨고요. 개인 차원에서 저한테 부탁하신 거였잖아요?]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 개인 차원이라고요? 제가? (예.) 제 것을 빼달라고 했습니까? (예.) 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어제) : 그걸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밖에 생각하시지 못하는 분이 당 대표가 된다? 그러면 정말 공소 취소를 요구하실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시네요)]
[앵커]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한동훈 후보, 공소 취소 발언 논란이 있은 다음에 그다음 날 바로 하루 만에 사과를 했었는데, 그런데 어제 또 토론회에서 부딪쳤단 말이죠. 한동훈 후보의 토론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훈]
이번에 이런 의혹을 제기한 것이 과연 계산된 행동인가, 우발적인 행동인가, 이걸 놓고도 정치권에서 설왕설래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한동훈 후보의 평상시 삶의 방식이라든가 또 정치권에 들어와서 보인 일련의 행보라든가 이런 것을 볼 때 이게 우연히 나온 발언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공소 취소 발언 자체가?
[이종훈]
그러니까 상당히 계획적으로 던진 카드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앵커]
본인은 우연이라고 했지만.
[이종훈]
계획적으로 그럼 왜 그 카드를 던졌느냐 하는 것은 나경원 후보가 최근에 2위로 올라서면서 지지율이 갑자기 확 상승하는 것은 아닌데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아마 이 지점에서 한번쯤 누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굉장히 전략적으로 이 이슈를 던져서 나경원 후보에게 대미지를 주려고 했던 의도가 분명한 것 같고요. 그리고 나 후보는 이에 대해서 이게 개인 차원의 부탁이 아니고 당 차원의 부탁이었던 것으로 이렇게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조금 전에 발언 내용도 나왔습니다마는 명확하게 개인적인 부탁이었다고 한동훈 후보가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저게 과연 근거 없이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제가 보건대는 녹취록이라든가 이런 걸 분명히 가지고 녹음파일이나 이런 걸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정도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부탁이었다라는 것을 저렇게 명백히 밝히는 거고. 그럼으로써 다시 한 번 나경원 후보에게 대미지를 주는 그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일단 봐야 할 것 같고요. 이 이슈가 과연 한동훈 후보에게 역풍이 불어서 치명타가 될 것인가 그렇게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그러니까 한동훈 후보의 전략을 보면 사과도 했잖아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나경원 후보 딱 특정인만 겨냥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타격 대상을 굉장히 좁혀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당 차원의 영향은 덜 미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발언 자체가 전략적이었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당원이라든가 전체적인 당 분위기에서는 역풍이 분 건 사실이잖아요.
[차재원]
글쎄요, 저는 한동훈 후보가 전략적으로 이 발언을 했다고 한다면 저는 전략의 상당한 판단 착오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나경원 후보가 전직 의원 상태에서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 이거 자체는 상당히 부적절한 것이죠. 그러니까 본인이 판사 출신인데 검찰이 실정법에 의해서 기소를 제기한 사안 자체를 법무부 장관의 직권으로 빼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는 자체는 상당히 검찰의 독립권을 흔들 수 있는, 말 그대로 검찰을 또 한 번 권력의 시녀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특히 사실 이런 부분들이 당 차원에서 기소가 부당했다고 한다면 사실 그런 문제들을 공론화시켜서 당론으로 만들어서 윤석열 정권, 대통령이나 아니면 법무부 장관에게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서 공론의 과정을 거쳐서 타당과 부당을 밝혀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나경원 후보의 그런 행위 자체는 저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동훈 후보가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만약에 이용했다면 이것 또한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한동훈 후보가 지금은 법무부 장관이 아니잖아요. 전당대회에서는 지금 현재 당심을 얻어야 하는 일종의 정치인의 입장에서 본다고 한다면 사실 어떻게 보면 보수 정체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저 정도의 정치적 포용과 관용, 자신에게 껄끄러운 질문이 왔다고 해서 상대의 약점을 잡아서 공격하는 듯한 모습들.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과연 통합의 리더로서 이것이 각인될 것인가라는 부분을 따져봤을 때는 제가 봤을 때는 만약에 이것이 전략이었다고 하면 상당히 잘못된 전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쨌든 이런 토론에서는 정답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좀 더 정치적인 고려가 있는 발언을 했어야 한다, 그런 말씀이셨는데 그런데 이것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계속 문자 무시 논란이라든가 댓글팀 논란이라든가 이번의 공소 취소 발언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야당에 좋은 먹잇감을 제공했다라는 이야기가 여당 안에서 나오고 있고. 어떻습니까? 이게 진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수사 대상은 될 수 있는데 과연 이게 중재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부당한 청탁 또는 불법성이 강한 청탁인 건 분명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성공을 했다 그러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결국은 실패한 청탁이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보자면 과연 이게 처벌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죠. 그래서 아마 정치적 공세거리로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좋은 거리들이 이번에 많이 생긴 거죠. 그래서 그걸 가지고 공격을 할 수는 있을 텐데 이것과 관련해서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제기된 의혹 중에서 그래도 향후에 이슈가 되고 이게 불법성으로 해서 처벌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면 이른바 댓글팀 있잖아요. 여론조성팀, 그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그건 이미 전례도 있고 하기 때문에 재판이나 수사 단계에서 이거는 실제로 처벌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사안이죠. 오히려 이게 더 문제가 되겠죠, 향후에.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도 그렇게 보십니까?
[차재원]
네,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공소 취소와 관련된 부분은 일단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청탁금지법에 의해서 당시 청탁을 받았던 장관의 입장에서이러한 부분들을 청탁을 한 사람을 위법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문제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런 것까지 이렇게 지금 검찰이 나서서 수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큰 문제는 결국은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서 드러난 김건희 여사가 이야기했던 댓글팀, 그건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댓글팀이라면 상당히 공적 지위도 없는 영부인이 댓글팀을 운영해서 여론을 어떤 식으로 좌지우지했다고 한다면 상당히 큰 정치적 파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또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후보도 댓글팀을 통해서 여론을 자기 쪽으로 유리하게 끄는 식으로 해서 공무원을 동원한다든지 예를 들면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으로 해서 여론조작까지 했다고 한다면 이것 또한 심각한 문제이기는 합니다마는 양측의 전당대회에서 제기된 주장만으로는 검찰이 수사할 것 같지는 않고요. 결국 이것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법 그리고 한동훈 특검법에 정치적인 하나의 동력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MB 때 다스나 이재명 전 대표 대장동이라든가 이런 게 다 당내에서부터 불거진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또 한동훈 후보가 만약 당대표가 되면 당정관계가 어떻게 될까. 그러면서 요즘 김옥균 프로젝트 그리고 심지어 분당 가능성까지 이야기가 나와서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 경우는 그야말로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그런 경우인데요. 한동훈 후보는 굉장히 계산이 빠른 인물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정치적 계산을 잘하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실익은 분명히 챙겨가는 그런 스타일의 인물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당이 깨지는 게 본인한테 유리한가요? 절대 그렇지 않죠. 어찌됐건 본인은 차기 대통령, 차기 대권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면 어찌됐건 지금 자기에게 반발하고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다 함께 끌고 가야 자기가 승리할 수 있는 겁니다. 어찌됐건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하는 그런 입장이라는 거죠. 그래서 아마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였던 타 후보들에 대한 공격적인 모습이라든가 이런 게 당대표가 되는 순간 조금 달라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리고 대통령하고의 관계도 바로 차별화하면서 딱 선을 긋는 그런 식으로 갈 가능성은 제가 보기에는 절대 그럴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한동훈 후보 쪽에서 보면 그런데 이게 반대쪽에서 보면, 그러니까 신평 변호사 같은 경우는 심지어 대통령이 탈당할 가능성까지 얘기했거든요.
[차재원]
글쎄요, 지금 대통령 임시가 반환점도 돌지 않았잖아요. 역대 대통령들 중에 탈당하신 분들이 꽤 있죠. 그분들 같은 경우는 사실 거의 임기 막판에 대선 국면에 접어들어서 여당의 관계와 자신의 존재가 여당에게 상당히 정치적 부담이 될 때 본인이 자진해서 탈당한 케이스는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 입장에서는 야당이 어떤 식으로든 탄핵 운운하면서 가장 공세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대통령이 여당이라는 이 정치적 안전판을 떠날 수 있을까요? 사실 소수 여당이라는 의석수 자체가 108석밖에 안 되기 때문에 탄핵 저지선도 아슬아슬한 상황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대통령이 탈당했을 경우에 108명 의원 중에서 몇 명이 따라갈까요? 그런 상황이 된다고 하면 스스로 상당히 힘든 상황을 자초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거꾸로 이야기하면 한동훈 후보가 만약에 당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대통령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질 경우에는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대통령이나 한동훈 만약에 대표가 된다고 한다면 두 사람 모두에게는 당정관계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지만 두 사람 모두 이 가시밭길을 뛰쳐나갈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죠.
[앵커]
대통령이나 한동훈 후보나 어쨌든 국민의힘이라는 지지기반이 필요하다. 두 분의 공통적인 말씀이셨고요. 이번에는 민주당으로 가볼 텐데요.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경선 지역이었습니다. 제주하고 인천에서 이변이 없이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제주하고 인천 합쳐서 이재명 후보가 90%가 넘었네요, 지지율이.
[이종훈]
90.75%, 굉장하죠. 그런데 이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예상을 하셨나요, 이 정도?
[이종훈]
예상은 했습니다마는 조금은 이성적인 판단을 해 주시기를 바랐는데.
[앵커]
비이성적인 결과였다?
[이종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층들이 그대로 나름대로 전략적인 판단 또는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유권자들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부러라도 조금 황금분할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제가 생각하는 황금분할은 대략 70:30입니다.
그런데 이게 90:1도 안 되는 상황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90:10. 그것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 이거는 당장 국민의힘 쪽에서 아마 조만간 이런 식으로 끝까지 간다라고 하면 비판 나올 겁니다. 이게 공산당도 아니고 왜 이런 식의 결론이 나오냐. 이게 민주당 정당 맞느냐라고 하는 그런 지적이 나올 거거든요.
[앵커]
조국 대표는 99.99%.
[이종훈]
그러니까요. 두 당 모두 지금 그런 상황이 되니까 국민들 입장에서 과연 특히 중도층 입장에서 이걸 어떻게 볼 것인가.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그런 결과가 나오기는 했어요. 그런데 현재 민주당 분위기를 여실히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실은 당내에서 그동안 비명계라고 알려졌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간 상태죠, 그렇죠? 당에 잔류한 이른바 비명계는 그렇게 숫자가 많지 않은데 그 사람들조차도 지금 굉장히 숨을 죽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시작이었고 전국을 순회한단 말이죠. 오늘은 제주하고 인천이었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까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차재원]
저는 그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말 그대로 불 보듯 뻔한 결과를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 결과를 보면서 상당히 야박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왜냐하면 이재명 후보와 맞서는 김두관 후보 같은 경우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소중한 정치적 자산 중 한 명이거든요. 아시다시피 경남도지사를 지내기는 했습니다마는 또 경기도에서 김포에 지역구 의원을 뒀단 분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서 기꺼이 양산으로 가서 두 번의 도전 끝에 이번에는 탈락했습니다마는, 낙선했습니다마는 그런 측면, 그런 가치를 생각한다고 한다면 민주당이 앞으로 향후 일종의 전국 정당화, 중도 외연 확장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소위 말하는 까치밥을 남겨둬야 되거든요. 그런 전략적인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런 게 전체적인 표의 결과라는 건 집단지성에서 나오는 건데.
[차재원]
물론 집단지성입니다마는 사실은 민주당이 보면 저는 사실 이번 결과 자체도 이재명 대표가 어느 정도 우리 민주당 내의 다양성 그리고 민주성 이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런 측면들을 조금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 정도만 낸다고 하더라도 저는 상당히 아마 소위 말하는 까치밥은 어느 정도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마는 그렇지 않네요.
[앵커]
최고위원 얘기 잠깐 해보면 민주당. 지금 8명으로 추려졌고 8명에서 5명을 최종적으로 뽑는데 오늘 보면 8명 중 7명이 현역 의원이고 1명이 원외인데 원외인 정봉주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네요.
[이종훈]
제가 보건대는 사실 이번 최고위 경선도 거의 친명들 간의 경쟁으로 봐야 되잖아요. 그런 속에서도 이번에 아주 표차가 많이 나는 건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됐건 정봉주 후보 같은 인물을 1위로 선택하는 걸 보면 지금 당 분위기가 역시 친명들 사이에서도 충성도 위주로 가는 거 아닌가. 충성도 서열 비슷하게. 그러니까 그분들이 보기에 이재명 대표에게 더 충성하고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 더 앞장서서 나설 사람들 위주로 순서가 대강 정해진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최고위원 여덟 분을 보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대체로 그걸 색깔로 치자면 색깔 구분이 잘 안 되는 거죠.
[차재원]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어떤 분이 좀 더 진한 친명의 색깔인지 그것 자체는 구분하기 힘들죠. 그런데 아마 정봉주 전 의원이 오늘 1위한 부분은 아무래도 그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대여 투쟁에 가장 앞장섰던 사람, 대표적으로 옛날 BBK 사건 때 실형까지 살았잖아요. 그리고 또 소위 말하는 일종의 나름대로 정치적 서사를 갖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지난번 공천 과정에서 박용진 의원하고 경선 끝에 승리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 발언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탈락했던 그런 측면들이 아마 일종의 짠하다, 이런 부분들이 작용했겠죠. 그리고 나머지 의원들은 이런 표현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마는 대단히 죄송합니다마는 소위 말하는 도토리 키재기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이야기로 다시 되돌아가보겠는데요. 어제는 채 상병 순직 1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 청원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했고. 그런데 국회선진화법이 무색하게 청문회장 안팎에서 몸싸움 그리고 고성이 난무했었는데 어제 장면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훈]
지금 이게 어떻게 보면 의석수에서의 열세를 이런 식으로밖에 극복할 수 없는 국민의힘의 현실, 그걸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정식 회의에 들어가서 발언권 얻어서 투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보니까 결국은 장외에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고 그조차도 사실은 조금 전에 말씀하셨다시피 국회선진화법 이런 것 때문에 제약도 많고 하다 보니까 예전처럼 흉기나 둔기 이런 게 등장...
[앵커]
빠루가 등장할 수 없는 거죠.
[이종훈]
그렇죠, 그런 상황이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몸으로라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 건데 결국은 이런 걸 통해서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보지도 않을 겁니다.
[앵커]
그리고 정청래 위원장의 기가 워낙 세니까 내부에서 어떻게 할 수 없더라고요.
[이종훈]
그렇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이걸 완벽하게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시간을 끌기 위한, 시간을 빨리 이런 식으로 소모해버리기 위한 그런 방편으로 지금 국민의힘, 어떻게 보면 고육지책으로 접근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청문회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작년 7월 31일날 대통령실 내선번호죠, 800-7070으로 누가 전화를 걸었냐. 이게 핵심이었단 말이죠.
[차재원]
그렇죠. 야당 의원들은 그 유선전화의 사용자가 대통령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격노설과 외압을 밝힐 수 있는 하나의 근거라고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일관되게 국가기밀사항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거예요. 사실은 7월 31일 통화는 그렇지만, 그런데 8월 2일 통화, 그러니까 대통령이 당시 휴가 중일 때는 자신의 휴대폰을 갖고 통화한 부분은 다 밝혀졌잖아요. 5건이나 통화를 했다는 게 다 드러났잖아요. 그러면 이왕 대통령이 지금 장관이나 차관이나 이런 사람들하고 통화를 한 부분이 다 드러난 상황에서 이 유선전화만을 굳이 누구인지를 안 밝히려고 하는 그 태도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그러면 대통령이 아니고 또 다른 사람 아닐까? 그 사람이 누굴까 하다가 지금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의혹, 결국은 김건희 여사까지 소환되는 그러한 상황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일관되게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면 저는 이왕 대통령이 휴대폰으로 통화한 통화 사실은 다 드러난 사항이라고 한다면 유선전화가 드러난다고 해서 뭐가 차이가 나죠?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부분들은 차라리 대통령실에서 그냥 오히려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저는 무수한 의구심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 이종섭 전 장관도 그 질문에 대해서, 대통령 전화 맞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아까 잠깐 보셨습니다마는 그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그래서 극구 부인을 안 해서 이건 누구나 추측할 수 있지 않냐, 그런 이야기들도 하고 있는데. 어쨌든 지금 말씀하신 임성근 전 사단장 이야기를 이어가보면 그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서 집중 추궁이 또 이루어졌었는데 로비 의혹을 풀 열쇠로 지목되는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번 듣고 오겠습니다.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공수처에다가 비밀번호를 알려 줄 의사가 있냐 이 말입니다.]
[임성근 / 전 해병대 1사단장 : 알려 줄 의사는 있는데 당시에.]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있어요 없어요 그것만.]
[임성근 / 전 해병대 1사단장 : 있습니다.]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러면 알려 주도록 하십시오.]
[임성근 / 전 해병대 1사단장 : 그런데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인데, 어제 전체 청문회 중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이 자기 핸드폰 비밀번호를 말해 주고 싶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진짜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종훈]
그렇기는 어렵겠죠. 더군다나 수사대상이 될 정도의 중요한 폰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모를 리 없는 거고. 그런데 사실 이런 장면이 과거에도 굉장히 우리가 익숙한 광경이에요. 보통 청문회를 하든 국회에서 회의할 때 주로 증인으로 나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은 답변이 제 기억으로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이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같은 경우에도 제가 보건대는 이거 아마 옆에 도움을 주고 있는 법조인들이 아마 이렇게 조언을 해 줬을 것 같아요. 응답은 하되 결정적인 대목에서는 기억 안 난다고 해라, 아마 그렇게 코치를 해 줬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제도 사실 문자 주고받았던 것도 다 드러났었잖아요. 그러면서 계속 얘기하려고 하는데 여당 의원들이 막았어요, 거기까지. 그러니까 지난번에 여당 의원들 없을 때 청문회하고 이런 면에서 다르더라고요.
[이종훈]
그렇죠. 약간 우군들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제가 보건대는 전략이 약간 바뀐 것 같아요. 그래서 그사이에 전문가들, 법조인들로부터 조언을 제대로 받고 이걸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다 이미 조언을 듣고 나와서 답변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완전 전면 부인보다는 어느 정도 대답도 해 주면서,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조금 전에 답변했듯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피해가는 그런 식으로 전략을 새롭게 짠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권성동 의원 이야기를 또 해 보겠는데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최근에 이 구명로비 의혹을 제기한 김규현 변호사 있지 않습니까? 김규현 변호사가 누구냐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죠. 그 사람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이라고 그렇게 알려진 이 씨라고 알려졌던 사람. 그 이 씨랑 통화를 했던 것을 공개한 사람이잖아요, 김규현 변호사가. 그걸 제보했는데 이게 제보가 공작이다라고 권성동 의원은 주장하고 있단 말이죠.
[차재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죠. 사실은 공익제보자라고 해서 처음에 몇몇 방송사에서 이야기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분의 실체를 몰랐잖아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분이 다른 분도 아니고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이에요. 그 변호인이었기 때문에 사실 그동안 계속 언론에 노출돼 왔었거든요. 그리고 해병대 예비역들 모임 같은 것 할 때 마이크도 잡고 해서 사실은 박정훈 대령에 대한 권력에 대한 외압의 부분들을 강하게 질타해 왔던 부분이 있거든요. 그리고 지난 총선 때는 사실 서대문을이었습니까? 거기 경선에도 도전해서 탈락을 했던 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민주당 분이라는 건 누가 봐도 다 아는 사실이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그럼 이 통화를 작년 채 상병 사건 이후에 통화들이 이루어졌던 거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그 사실을 여태까지 쭉 알고 있었으면서 논란이 되고 할 때까지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있다가 채 상병 특검법이 두 번째 국회에 올라간 상황, 다시 또 민주당이 압승을 한 상황, 이런 상황에서 공익제보자의 형태로 공개를 했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정치 공작 아니냐, 이렇게 볼 소지는 저는 있다고는 봅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메신저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메시지까지 문제가 있느냐 이걸 따져봐야 하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 통화에서 오간 내용들이 상당히 이종호 대표의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거는 사실 정말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죠. 허풍이라고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예를 들면 VIP를 통해서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이 실제 진행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면 이거는 반드시 규명해야 할 사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많이 남았는데 오늘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시간이 다 돼서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정치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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