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랑꾼’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를 만나는 한정판 여행지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한평생 갈라라는 여인 한 명만을 사랑했다. 달리는 파티에서 만나 갈라에게 첫눈에 반했고, 갈라는 그의 작품에 꽂혀 남편이던 시인 폴 엘뤼아르와 이혼하고 달리와 재혼했다.
그 이후 갈라는 달리의 모델이자 평생의 동반자로서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달리에게 의뢰가 들어오면 갈라가 모두 관리했고, 달리의 뉴욕 진출에 큰 도움을 주었다.
갈라가 태어난 지 130년이 지난 지금, 바르셀로나 쇼핑 여행지 라로카 빌리지와 살바도르 달리 재단은 그의 신비로운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갈라의 24가지 패션 컬렉션을 통해 그를 탐구하고 그가 살바도르 달리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보는 특별전을 1년 간 선보인다.
작품뿐만 아니라 여성의 권한, 자유, 개성 등 패션, 문화, 사회에 걸쳐 갈라가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카다케스는 달리가 1930년대부터 갈라가 사망한 1982년까지 살았던 생가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지중해와 맞닿고 있는 항구 도시로 바르셀로나에서 차로 2시간 반 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카다케스 곳곳에서는 달리의 작품 속에 등장했던 풍경들이 펼쳐졌다.
하얀 건물에 살짝 색이 바랜 빨간 지붕, 골목골목 꽃나무들과 작은 가게들까지 한 폭의 그림 같은 마을이다. 달리가 대부분의 그림을 고향인 이곳에서 그렸기 때문에 영감을 가장 많이 얻은 곳이다. 달리 뿐만 아니라 마르셀 뒤샹,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 화가들이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현재는 정해진 시간대에 가이드와 함께 내부 투어가 가능하도록 대중에게 열려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노란색을 좋아했던 달리의 취향을 담아 집안 곳곳 노란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달리가 좋아하던 영원을 상징하는 노란 꽃을 말려 집에 걸어둔 것도 인상적이다. 그의 작업 공간에선 큰 창을 통해 해변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 곳곳에서 달리의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다리가 가늘고 긴 코끼리 조각상을 볼 수 있다. ‘갈라를 여왕처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에 걸맞게 성에 들어가자마자 달리가 직접 만든 갈라의 황금 옥좌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천장의 그림도 달리가 직접 갈라를 위해 그린 선물로,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시는 1년간 시즌 별로 진행할 예정이며, 갈라의 패션을 통해 그가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예술로 전달하고 싶어 했던 이미지를 보여준다.
봄~여름 컬렉션에선 지방시, 디올, 피에르 가르뎅 등 디자이너가 만든 갈라의 8가지 의상을 선보였다. 1938년 달리와 엘사 샤파렐 리가 공동으로 작업한 눈물의 드레스(Dress of Tears)를 참고해 달리가 디자인한 드레스도 포함됐다.
지난달 17일부터는 디올이 디자인한 루브르 박물관 드레스를 포함한 갈라의 8가지 오트 쿠튀르 의상들을 새롭게 전시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해변에서 잡지를 읽는 모습 등 이 시대에 맞게 표현한 갈라의 그림을 빌리지 건물 곳곳에 그렸다. 갈라의 성 전시를 통해 관람했던 갈라의 컬렉션과 달리의 그림과 관련한 전시를 빌리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쇼핑을 즐기면서 동시에 달리의 뮤즈 갈라의 패션 컬렉션 특별전을 감상하는 독특한 경험이 가능하다.
라로카 빌리지는 유럽, 중국, 그리고 곧 오픈 예정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2개 도시에 있는 비스터 컬렉션 쇼핑 여행지 중 하나로 바르셀로나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라로카 빌리지에는 150개 이상의 명품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있으며 모든 제품들을 최대 60% 할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엘레네 포게 비스터 컬렉션 스페인 비즈니스 디렉터는 “비스터 컬렉션의 패션에 대한 열정, 예술성, 그리고 독창성을 갈라 달리의 프라이빗 컬렉션 전시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프로젝트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갈라 달리의 가치관과 개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다케스(스페인) /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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