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질문들’ 김태호 PD, "‘넌 대문에서 현관까지 30분 걸리겠다’라더라“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당시 외국 방송사에서 들은 얘기를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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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방송된 MBC 특집 방송 ‘손석희의 질문들’ 2회에서 김태호 PD가 등장해 20년 동안의 방송 환경의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김태호 PD는 입장해서 한동안 선 채로 얘기를 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두렵다. ‘무한도전’때는 재미있을 것 같으면 출연했는데 아니면 굳이 설 필요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이어 “‘라디오스타’ 출연 섭외 왔는데 거절했다. 제작진이 현관에 서있을까봐 겁난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손석희는 “저한테도 ‘라디오스타’ 섭외들어왔는데 거절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호 PD는 “재밌겠다. 그 분들 토크 화력 엄청난데 손석희라면 다 견뎌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석희는 “나도 김구라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이 기다려서 보던 시절이었다. ‘본방사수’라는 말도 그때니까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청석의 ‘무도키즈’들이 등장해 열광하는 이유를 밝혔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유튜브 보면서 ‘무도키즈’ 됐다. 알고리즘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무도키즈’는 “‘무한계시록’이 있다”라며 방송 짤들을 공개했다. “뉴진스 춤도 여기서 나온 것”이란 주장에 “김히 뉴진스를?”이라던 손석희도 짤을 본 이후 공감했다.

김태호 PD는 “PD에게는 지적 재산권이 없다. 몇 년 전 일이 생각난다”라고 화제를 꺼냈다. 당시 ‘무한도전’ 포맷을 사러 온 ‘반지의 제왕’제작진들이 김태호 PD에게 “넌 집 대문에서 현관까지 30분은 걸릴 집에 살겠다 라고 하더라. 황금시간대 시청률이 엄청난 인기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니 그렇게 돈 벌겠다 라고 했다”라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난 월급쟁이일 뿐이라고 하니까 그들이 엄청 놀라더라”라는 말에 손석희도 함께 웃었다.

손석희가 MBC 특집 방송 ‘손석희의 질문들’로 11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2013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떠나 JTBC로 옮겼던 손석희 전 JTBC 사장(현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 객원교수)이 11년 만에 고향인 MBC로 돌아와 특집 방송 진행을 맡는다. 그가 맡은 특집기획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고민거리를 인터뷰로 풀어보는 '손석희의 질문들'로 모두 5회에 걸쳐 방송된다.

각각의 주제는 ‘자영업의 위기’,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의 고민’, ‘영화의 갈 길’, ‘나이듦에 대한 생각’, ‘텍스트의 쇠퇴’ 등 다양하다. 제작을 맡은 MBC 시사교양국은 ‘아직 모두 확정되진 않았지만 출연 게스트들은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며, 이들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텔레비전에서 긴 시간 대담을 나누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장면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MBC 특집 방송 ‘손석희의 질문들’은 7월 13일 첫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밤 8시 45분에 방송되며, 올림픽 기간 중단됐다가 8월에 마무리하게 된다

iMBC 김민정 | 화면캡쳐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