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댄스에서 로켓 과학까지...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들의 다양한 이력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들은 그들의 스포츠 실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경과 이력을 자랑하며 주목받고 있다. USA 투데이가 19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은 명문대 출신의 재미동포부터 의료인, 로켓 과학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브레이크댄스 종목에 출전하는 서니 최(35)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다. 서니 최는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을 졸업하고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부서 책임자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 시절 우연히 브레이크댄스를 접한 후, 그 매력에 빠져 본격적인 '비 걸'의 삶을 시작했다. 브레이크댄스가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고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도전해 당당히 파리행 티켓을 손에 쥐게 되었다. 서니 최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평생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앞두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육상 여자 400m 계주 은메달과 200m 동메달을 목에 건 개브리엘 토머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생물학자'로 불린다. 하버드대학에서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공부한 그녀는 현재 오스틴 텍사스주립대에서 공공보건학 석사 학위를 준비 중이다. 학부 시절, 미국의 의료 체계에서 빈부 간의 격차에 주목한 토머스는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를 위한 공공 의료 기관에 자원봉사를 하며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남자 농구 3대3 대표인 캐니언 배리는 농구 선수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스포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플로리다대학에서 원자력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항공우주방위산업체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요트 선수 한스 헨켄은 스탠퍼드대학에서 항공 공학을 전공하며 배운 기술을 활용해 파리 올림픽에서 물과 바람을 이용한 경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미국 여자 하키선수 켈시 빙은 항공사에서 유도·항법·제어(GNC) 기술자로 일주일에 30시간씩 일하면서도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하는 제시 그루퍼는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2년 전까지 로봇 연구실에서 일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미국 선수들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그들의 진가를 발휘하며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들의 이력은 우리에게 스포츠를 넘어선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 =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AP, AFP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