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복구에 몇 주 걸릴 수도"...사이버 보안 보완 시급
[앵커]
전 세계를 강타한 IT 대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항이나 병원 등 중요 시설의 운영은 거의 정상화됐지만, 완전 복구까진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극소수 기업에 의존하는 사이버 보안 체계의 위험성이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상공을 어지럽게 오가던 항공편이 갑자기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몇 시간 뒤부터 점차 정상을 되찾았지만, 그 사이 지상에선 엄청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수만 편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고, 병원과 은행, 응급 구조 업무 등이 한때 마비됐습니다.
공장 가동이나 화물 운송도 잇따라 중단됐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배포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완전 복구까진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서버나 PC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다시 부팅하는 과정을 거처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보어 / 사이버 보안 전문가 : 복구 작업은 30초∼1분 정도 걸리지만, 모든 컴퓨터에서 사람이 직접 해야 합니다. 자동화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수 거대 기업에 집중된 사이버 보안 체계의 위험성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진원지인 미국의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만9천 곳을 고객으로 둔, 세계 2위의 사이버 보안 업체입니다.
또 원격으로 서버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3개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놨지만, 데이터센터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또 이들 기업에 전적으로 보안 업무를 의존하다 보니 추가적인 비상 계획을 마련하는 데 소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테파노 자네로 /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교수 : 문제가 된 보안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입니다.]
역설적으로 미국의 지하철과 버스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전산 시설 때문에 별다른 장애를 겪지 않았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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