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현대가 더비 2-0 완승!’ 김두현 감독, “전북다운 경기를 했다”
[포포투=정지훈(전주)]
현대가 더비에서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전북의 김두현 감독이 모처럼 전북의 DNA가 깨어났다면서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울산 HD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현대가 더비 4경기 무승(1무 3패)에서 탈출했고, 승점 23점이 되며 10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줬다. 어떻게 보면 전북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할 수 있다는 DNA가 깨어난 것 같아서 기분 좋은 하루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은 ‘현대가 더비’라 불리며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며 승점 20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었고, 울산은 승점 42점으로 2위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의 흐름은 달랐다. 전북은 후반에 에르난데스, 안드리고 등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반면 울산은 후반에 투입한 카드가 적중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김두현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이 빛을 냈다. 전반에는 한국영, 유제호, 전진우, 전병관을 선발로 투입해 활동량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경기를 전개했고, 최대한 버티면서 한 방을 노렸다.
후반에는 확실히 달랐다. 김두현 감독은 후반에 에르난데스, 이수빈, 안드리고, 보아텡, 문선민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통했다. 후반 33분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안드리고가 반대편을 보고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것을 티아고가 깔끔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안드리고가 쐐기골까지 넣으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대해 김두현 감독은 “오늘 경기의 중요한 포인트는 전방에서 상대를 괴롭혔다는 것이다. 많은 활동량을 통해 상대를 압박했고, 상대에게 여유를 주지 않았다. 앞에서 잘했기 때문에 수비에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고 답했다.
이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안드리고에 대해서는 “청두에서 지도를 했던 선수다. 성실함, 축구 센스, 이해도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되면 더 좋아질 것이다. 도움에 이어 골까지 넣어서 팀에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기자회견]
-경기 총평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줬다. 어떻게 보면 전북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할 수 있다는 DNA가 깨어난 것 같아서 기분 좋은 하루다.
-안드리고 활약
청두에서 지도를 했던 선수다. 성실함, 축구 센스, 이해도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되면 더 좋아질 것이다. 도움에 이어 골까지 넣어서 팀에 큰 힘이 됐다.
-김진규 선발 투입
경기를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선수고,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스루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다. 이제는 득점까지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오늘 경기 잘했다. 만족스럽다. 주위에 동료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였다.
-전진우 평가
전진성이 좋은 선수고, 축구 센스가 좋다. 전북에 오면서 큰 동기부여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그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다. 농담으로 전북에 2년만 있으면서 국가대표가 되거나 해외로 가라고 이야기를 했다.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은 것 같다.
-분위기 반전
연속성을 가지고 가기 위해서는 간절함이 필요하다. 이겨서 좋았지만 오늘로 끝내야 한다. 저도 머릿속으로 강원전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주처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연승을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에닝요 방문
에닝요가 전북에 있을 때 영향력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 티아고, 에르난데스, 안드리고가 있다. 에닝요 처럼 좋은 영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무실점 원동력
오늘 경기의 중요한 포인트는 전방에서 상대를 괴롭혔다는 것이다. 많은 활동량을 통해 상대를 압박했고, 상대에게 여유를 주지 않았다. 앞에서 잘했기 때문에 수비에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최근 부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감독을 처음 한다. 좋은 것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감독의 힘든 부분을 먼저 겪은 것 같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코치들과 밤낮 없이 열심히 준비를 했다. 확실히 축구는 혼자 할 수 없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가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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