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전략 카드 승격, “오원석, 정말 좋아졌다” 칭찬, 중요한 6연전 키 쥐었다

김태우 기자 2024. 7.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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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인천 키움전에서 9회 등판해 의아함을 자아낸 오원석이지만 SSG는 이미 계획된 일정이 있었다 ⓒSSG랜더스
▲ SSG는 오원석으로 하여금 올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kt와 두산을 연달아 상대하는 일정을 짰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선발 드류 앤더슨이 위력적인 투구로 경기를 잘 끌어줬고,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야금야금 점수를 추가하며 승리의 기운을 만들었다.

SSG는 6-0으로 앞선 6회 이주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3점차로 쫓겼다. 그러자 불펜의 가장 믿을 만한 카드 중 하나인 노경은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투구 수를 고려할 때 앤더슨의 7회 등판은 쉽지 않았기에 노경은을 홀드 상황에 붙인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6회 최정의 솔로홈런과 한유섬의 2점 홈런이 터지며 다시 9-3으로 6점 리드를 잡았다. SSG 벤치가 고민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일단 7회 노경은을 그대로 냈다. 6점차의 리드 상황에서 노경은을 아끼고 다른 선수를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몸이 다 풀린 노경은을 투입했다. 이 감독은 20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몸을 다 푼 상황이었다”면서 “노경은이 너무 많이 쉬면 그 다음 등판 내용이 좋지 않은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7월 14일 광주 KIA전이 마지막 등판이었고, 나흘을 쉰 상황이었다.

실제 노경은은 너무 오래 쉬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기록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난다. 올해 노경은은 연투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고, 하루 휴식을 했을 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이틀 휴식을 취하고 나온 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00이었고, 나흘을 쉬고 나온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50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긴 휴식 후 등판 성적이 더 나빴다. 나름 선수의 루틴을 맞춰줬다고 볼 수 있다.

SSG는 노경은이 7회를 막자 한두솔을 올려 8회를 막고 승기를 굳혔다. 그런데 9회 등판한 선수는 의외였다. 선발 자원인 오원석이 올라와 있었다. 한국시리즈도 아니고 6점 앞선 상황에서 선발 자원인 오원석을 올릴 이유는 전혀 없어 보였다. 다만 이것도 이유가 있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오원석은 7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2⅓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못 던져서 아니라 최원준에게 던진 몸쪽 공이 손에서 빠지며 헬멧을 맞힌 탓이었다. 이른바 ‘헤드샷’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됐다. 투구 수도 33개밖에 안 됐다. SSG는 오원석의 로테이션 순번을 조정하는 것보다는 그냥 두기로 하고 이번 주 일정에 들어왔다.

하지만 주중 잠실 LG전 세 경기 중 두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드류 앤더슨이 하루 밀려 19일 등판한 가운데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싶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래서 엘리아스가 20일 선발로 확정됐고, SSG는 아예 다음 주 일정을 보고 오원석의 일정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 kt와 두산을 상대로 비교적 좋은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 이숭용 감독은 올해 오원석의 성장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SSG랜더스

오원석은 올해 kt를 상대로 한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38로 호투했고, 두산을 상대로 한 2경기에서도 승리는 없었으나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던졌다. 공교롭게도 SSG는 다음 주중에 kt, 주말에 두산을 상대한다. 오원석을 화·일 선발로 예정했다. 다만 그러면 12일과 23일 사이의 간격이 너무 벌어진다. 그래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1이닝만 던지게 했다. 이런 경우 선발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실전에서 대체하는 일은 간혹 있는 일이다.

이 등판 일정은 SSG 벤치가 오원석을 상당히 신뢰한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오원석은 시즌 20경기에서 90이닝을 던지며 5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24로 안정감이 있다. 4.00의 평균자책점이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타고 성향이 뚜렷한 올해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90이닝 이상을 던진 국내 선발 투수 중 오원석보다 더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유한 선수는 세 명 정도다. 선발 로테이션의 막내에서, 어느덧 전략 카드로 쓸 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오원석은 무조건 10승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감독 또한 성장세에 흐뭇해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확실히 커브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좋아졌다. 패스트볼이야 워낙 디셉션이 좋고 구속도 있는 만큼 원래 좋았다. 여기에 반대 투구들이 ABS 시스템 하에서 간혹 스트라이크로 잡히면서 더 좋아졌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다음 주 중요한 일정에서 오원석이 그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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