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살충제’ 6일째, 피해 5명 중 3명 회복세
[KBS 대구] [앵커]
봉화 살충제 음독 사건이 발생한 지 엿새째입니다.
경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태에 빠졌던 피해자 5명 중 3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부터 현재 수사 상황을 김지홍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봉화군의 한 그라운드 골프장.
사고 당일인 지난 15일 새벽 6시쯤, 피해자 4명이 1시간 넘게 운동한 곳입니다.
이들은 골프협회에 소속돼 거의 매일 공을 치고 회원들과 친목을 다졌습니다.
[그라운드골프협회 회원/음성변조 : "(성격이) 밝죠. 항상 여기 재미있게 웃음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죠. (회원들이 음료 나눠) 먹고 나면 설거지까지 다 하고."]
이날, 경로당에서 주관한 복날 단체 식사에서 한 식탁에 앉았던 이들은, 경로당 냉장고에 있던 믹스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통을 꺼내 함께 나눠마셨습니다.
한 식탁에서 같이 식사했던 나머지 1명은 커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경로당 회원/음성변조 : "(한 식탁에 앉은) 5명 중의 한 명은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하니까 바로 집으로 갔어요. (경로당) 주방에 들어가, 4명이 들어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뭐 먹고 할 여가도 없었고."]
사건 발생 이틀간 커피를 마셨던 4명이 잇따라 중태에 빠지고, 나흘 만에 같은 식당과 경로당을 다녀간 또 다른 1명도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5명의 위 세척액에선 모두 같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상황.
피해 가족들은 참담한 심경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피해 가족/음성변조 : "(피해 주민을) 다 좋아하진 않았겠지요. 싫은 사람도 있겠고, 좀 끌어안고 가려니 옆에서 반기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피해자 5명 가운데 3명은 질문에 반응을 보일 만큼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경로당 내부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경찰은 피해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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