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 3년 2개월 만에 현충원 안장
[앵커]
3년 전 상관의 성폭력과 동료들의 2차 가해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 이예람 중사의 영결식이 오늘(20일) 열렸습니다.
책임자 처벌이 마무리될 때까지 장례를 미뤘던 유가족들은 남은 가족들을 위해 이 중사를 하늘에서 편히 쉬게 해주기로 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만에 차가운 영안실 밖으로 나온 고 이예람 중사, 유가족과 동료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박근하/중사/고 이예람 중사 동기 : "당신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영혼이 평안히 쉬길 기원합니다."]
2021년 3월 상관이었던 장 모 중사에게 끔찍한 성추행을 당했던 고 이예람 중사.
부실한 조사에 부대원들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자 결국, 두 달여 만에 세상을 스스로 등졌습니다.
장 중사는 징역 8년이 확정됐지만, 군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 전익수 전 공군 법무실장 등 6명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가해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딸을 놓아줄 수 없다며 수염도 깎지 않고 장례식장에서 숙식을 해결해온 아버지.
남은 가족들의 악화된 건강 때문에 이제는 딸을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진실 규명과 군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던 기억을 잊지 말자는 의미의 작은 추모비를 세우는 게 마지막 바람입니다.
[이주완/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추모비를 세워서 여러 국민들께서 아니면 공군에서 일을 하게 될 그런 젊은이를 위해서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해 2월 순직을 인정받은 고 이예람 중사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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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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