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바이든, 사퇴 대신 ‘폭풍 트윗’으로 트럼프 공격 “새빨간 거짓말”

“트럼프 전당대회 연설 시청했다…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이베이거스 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을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손에 마스크가 쥐어져 있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코로나19에 감염으로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요양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폭풍 트윗’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날 공화당 전당대회의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을 시청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라고 짜증을 냈다.

이후 그는 모두 10개의 트윗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조목조목 공격했다.

사회보장과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 제도를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재임 기간 매년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예산을 줄이려고 했던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다시 예산 삭감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스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대단히 잘 대처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하는 와중에 표백제를 주사하면 된다고 말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인의 세금 부담을 가장 크게 줄인 대통령이라고 자평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늘리고, 물가도 더 올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중 "외국 독재자들과 잘 지냈다"고 자랑하는 대목을 동영상으로 첨부하면서 "그 이유는 트럼프 본인이 독재자가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말에 동의한다면 우리 선거운동에 참여해달라"는 글과 함께 선거자금 기부 링크를 첨부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