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굿바이 빅버드→1만4866 관중' VAR 득점 취소 2회 수원 삼성, 충북청주와 0-0 무승부
[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수원 삼성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치른 2024년 마지막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남겼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수원(8승6무7패)은 최근 7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충북청주(6승11무4패)는 2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수원에 무척이나 특별한 경기였다. 수원은 지난 2001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잠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를 떠난다. 그라운드 지반 노후화에 따른 교체 공사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를 끝으로 경기장 '빅버드' 사용이 불가하다. 수원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4시즌 잔여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이날 경기장엔 올 시즌 K리그2(2부) 최다인 1만4866명이 함께했다.
수원은 4-3-3 전술을 활용했다. 뮬리치를 중심으로 김주찬과 김보경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강현묵 홍원진, 툰가라가 조율했다. 포백엔 배서준 장석환 한호강 이시영이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착용했다.
충북청주는 3-4-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지상욱과 탈레스가 공격에 앞장섰다. 2선엔 윤민호가 위치했다. 허리엔 이강한 김정현 김선민 김명순이 자리했다. 수비는 구현준 이한샘 전현병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대한이 착용했다.
이른바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승점 29)과 충북청주(승점 28)는 승점 1점을 사이에 둔 채 각각 6위와 8위에 랭크돼 있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 차가 벌어질 수도, 혹은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다.
결전을 앞둔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선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희망이 사라질 때까지는 공격적으로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을 쉽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첫 경기 때는 사실 좀 버거웠다. 지금은 우리도 강팀들과 익숙해졌다. 전술적으로나 강팀과 대결했을 때의 전략을 잘 이행하고 있다.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가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도전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팬들의 '아빠' 호칭) 많이 들었다. 그만큼 좋은 신뢰 관계를 잘 쌓아간다고 생각한다.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가기 위해선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초보 감독을 믿고 잘 따라와주고 있어 좋다. 우리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 점점 합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킥오프. 시작은 수원이 좋았다. 수원은 경기 시작 5분여 만에 충북청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잡은 세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뮬리치가 뒷발로 센스있는 득점을 완성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 득점 취소됐다.
충북청주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이한샘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전반 9분 베니시오를 투입했다. 수원이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시작 30분여분까지 볼 점유율 70%를 가지고 갔다. 충북청주는 수원을 막기 위해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반에만 김정현 지상욱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수원은 일방적 공격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막을 내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충북청주가 교체 카드를 썼다. 김정현 지상욱을 빼고 양지훈 김병오를 투입했다. 충북청주는 후반 2분 김병오의 강렬한 슈팅으로 공격의 시동을 걸었다. 충북청주는 후반 5분 이강한 대신 이민형을 넣어 추가 변화를 줬다. 수원도 교체 카드로 맞불을 놨다. 후반 8분 뮬리치, 김주찬, 툰가라 대신 김지호 박승수 이규동을 동시 투입했다.
수원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20분 이규동의 날카로운 슈팅이 상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수원은 김보경 대신 피터를 넣어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수원이 다시 한 번 충북청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이규동의 패스를 박승수가 득점으로 완성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앞선 상황에서의 파울로 득점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충북청주는 윤민호 대신 김지훈을 빼고 변화를 줬다. 양 팀 모두 결승골을 향해 치열하게 격돌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득점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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