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또대명' 기류 속 최고위원 선거만 '후끈'…"이재명과 가깝게" 경쟁
이재명 입장에 지지자들 몰려들어 혼잡 빚어지기도
[인천=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8 전당대회가 지역 순회경선에 돌입하면서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인천 지역 선거인단과 당원 등 주최 측 추산 18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당대표 후보 3명·최고위원 후보 8명의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대회장은 세몰이 경쟁에 나선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를 놓고 지지자들은 열띤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각 후보 캠프 선거운동원들은 체육관 정문부터 대회장 입구까지 약 200미터 거리를 따라 늘어서서 선거구호를 외치거나 응원봉을 흔들며 열기를 더했다. 전현희 후보 캠프는 해바라기 소품을 집중 활용하는 등 캠프 저마다 독특한 옷차림이나 선거용품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부는 대형 손팻말을 장내 반입하려다가 제지 당하기도 했다.
각 후보들도 대회장에 들어서기 전 지자자들을 찾아 세를 과시했다. 후보 대부분은 자신을 에워싼 지지자들 손을 한명씩 붙잡고 악수를 나누거나 사진 촬영에 응다.
최고위원 선거 운동 경쟁이 열띤 데 비해 당대표 선거운동은 전무한 수준이었다. 최고위원 후보 유세단 대다수가 "이재명"을 연호하며 사실상 이 후보 선거운동을 대신하는 모습이었고, 김두관·김지수 후보 선거운동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두관 후보는 정견발표 십여분 전 당원 객석을 찾아다니며 표심을 호소했고, 김지수 후보는 사실상 정견발표로 선거운동을 대신했다.
대회장 내부엔 후보자들의 선거 플래카드가 어지러이 걸려 있었다. 이 후보는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었고, 김두관 후보는 '오직 대한민국! 오로지 민주당', 청년인사 김지수 후보는 '미래가 온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의 경우, 강선우 후보가 유일하게 경선 지역에 맞춰 '인천'을 강조한 현수막을 게시했다. 정봉주·민형배·이언주·한준호 후보는 전투적인 면모를, 김민석 후보는 '전략통' 면모를 강조했고, 전현희 후보는 '검찰개혁'을 전면에 내걸었다. 김병주 후보는 '민생·평화·안보 수호 사령관'을 자처했다.
각 후보는 이 후보가 대회장에 들어서자 앞다퉈 구애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강선우·이언주 후보는 '찐명' 후보임을 강조하는 듯 이 후보 뒤를 바짝 따라붙어 입장했다.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당원들이 행사장 입구로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곳곳에서 "당대표는 이재명 사랑해요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이 연호됐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의 악수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거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무대 연단 방면으로 의자를 끌고가기도 했다.
이날 인천 지역 개표 결과 이 후보는 90퍼센트(%)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전날부터 양일간 치러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득표율 93.77%를 얻었고, 김두관 후보는 5.38%, 김지수 후보는 0.85%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 득표 결과가 발표되자 객석에선 지지자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 후보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김지수 후보는 저조한 득표율에 아쉬운 듯 미소지은 뒤 일어서서 객석을 향해 허리굽혀 인사했다.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에선 유일한 원외인 정봉주 후보가 23.05%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김병주 후보가 16.48%로 2위를, 전현희 후보가 13.01%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언주 후보 12.61%, 김민석 후보 12.21%, 한준호 후보 10.09%, 민형배 후보 6.33%, 강선우 후보 6.2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지역 권리당원 총선거인 수는 4만2403명으로 이 중 1만6013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37.76%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압도적인 득표 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여러분의 선택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무게만큼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다양성 역동성을 잘 살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김지수 후보도 "역동적이고 다양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1%의 힘이라도 쓰겠다"고 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다음 달 17일 서울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다. 다음 달 18일 전국당원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결정된다. 결과는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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