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수술 앞둔 어머니, 공항서 '발 동동'…여행객들도 "휴가 망쳤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항공편이 취소돼서 불편을 겪는 승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사는 아들이 수술하게 돼 급히 출국하려던 어머니는 외항사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은 심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외항사 접수처에는 아침부터 표를 구하러 온 승객들로 북적였습니다.
한 승객은 A4 용지에 프린트된 표를 받았습니다.
[김형월/미국 애틀랜타 : 지금 직장 문제도 걸려있고. 남편도 지금 걱정돼가지고 공항에 왔는데. (델타항공) 오피스 가면 될 것 같다고 그래가지고. 가서 지금 저희는 23일 화요일 9시 비행기 받아왔어요.]
외항사 사무실은 더 혼란스럽습니다.
사무실 앞에는 짐이 쌓여있고 표를 받지 못한 승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델타항공 승객-승무원 : {예약과는 전화해 보셨나요?} 전화가 안 돼요. 아침에 하니까 대기시간이 12시간이었어요.]
미국에 사는 아들의 수술을 앞둔 어머니는 애가 탑니다.
[델타항공 승객 : 우리 애가 수술 날짜를 잡았다니까요. 그 애기를 봐줘야 돼, 애기를. 손주를 봐줘야 되는데. 호텔에 갔다가 잠 한숨 못 자고 일찍 왔는데 (오늘) 표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
휴가를 앞두고 있던 승객은 반쯤 포기했습니다.
[델타항공 승객 : 비싼 돈 들여서 다 예약을 다 해놨을 거 아니에요, 미리. 그게 다 물거품이 되고, 거기도 전화하니까 환불 안 된다고 하고.]
오류 발생 12시간이 지난 오늘(20일) 새벽,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의 IT 서비스는 모두 복구됐지만, 외항사를 중심으로 문제가 계속됐습니다.
오늘 오전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8개 외항사 여객기 14편이 차질을 겪었고, 이 중 3개 항공사 시스템은 아직 복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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