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99.9% 찬성으로 당대표 연임···"정권 탄핵에 시동"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후보가 99.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당 대표 연임을 확정했다. 조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번 전국당원대회는 조국혁신당 시즌2의 도약대"라며 "(윤석열정부) 탄핵과 퇴진을 향하는 쇄빙선의 엔진에 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창당 후 첫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당 대표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조 대표는 총선거인 수 5만2881명 가운데 3만2094명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9.9%의 지지로 연임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창당 당시 추대 형식으로 당 대표에 올랐다.
조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저는 다시 조국혁신호(號)의 선장이 됐다. 선장 혼자 배를 부릴 순 없다. 기관장·항해사·갑판장·선원 등 모두 필요하다"며 "인재영입위원장 활동을 재개하겠다. 전국의 인재를 모아 국민께 선보이겠다. 조국혁신당은 선원을 선장으로 키워내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부자 편애왕, 지역 파괴왕, 민생·경제 파괴왕, 헌법 파괴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호를 잘 몰아달라고 뽑아 놨는데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처럼 행동한다. 철권 통치라도 국민 눈치를 보고 듣는 체라도 했는데 윤 대통령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며 "허구한 날 술 마시고 사이비 예언가 나오는 동영상만 본다고 하더라. 이게 무슨 꼴이냐.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겨도 되겠느냐"고 했다.
조 대표는 "술 취한 선장을 끌어 내려야 한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두려움 없이 '윤석열과 김건희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은 12석짜리 소수 정당이지만 국회 상임위(원회), 국정조사, 특검 등 탄핵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할 일을 모두 하겠다. 그러나 저희 힘만으론 부족하다. 위헌과 국정농단 행위 제보를 부탁한다. 저희와 함께 '제2의 태블릿PC'를 찾아내자"고 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정권교체의 선봉이 되고 국민의 높은 교양과 품격에 부합하는 나라를 만들겠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두껍게 하겠다는 초심도 지키겠다"며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만들자. 정권을 교체하면 민생선진국을 위해 맨 앞에서 맨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며 압도적 지지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수락 연설을 마무리했다.
조 대표는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수락 연설 중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강조하게 된 연유를 묻는 말에 "정치인은 탄핵의 법률적 요건을 설명할 게 아니라 국민이 품고 있는 분노에 주파수를 맞춰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02-800-7070 번호로 국가안보실장, 국방부장관, 대통령 법률비서관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대통령 한 사람뿐이다. 모두가 알고 있고 그래서 분노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 불법 정황이 대통령을 가리킨다. 과거 태블릿PC처럼 (탄핵 요건에) 부족한 부분은 우연한 계기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총 2명을 선출하는 당 최고위원 선거도 함께 이뤄졌다. 김선민 의원, 황명필 울산광역시당위원장, 정도상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등 3명이 출사표를 낸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이 59.6%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고 황 위원장(30.3%)이 2위를 기록해 각각 당선됐다. 이들은 조국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 조 대표가 내주 확정할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과 함께 조국혁신당 2기 지도부로 활동한다.
1위 득표자인 김선민 의원은 수석 최고위원으로 대표 궐위 시 대표직을 이어받게 된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에서도 2심에서와 같은 징역 2년 형이 확정된다면 의원직이 상실되고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 경우 김 의원이 대표직을 이어받게 된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미리 상정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조 대표가 궐위해도 조국혁신당은) 12석의 원내정당 자격을 유지한다"며 "조국 대표 개인에게 의지하는 부분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 대표가 자리를 비우게 되는 상황이 와도) 새로운 지도체제, 새로운 리더십이 발휘될 것이라 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국혁신당 전당대회에는 전국 13개 시도당에서 당원 4000여명이 참석했다.
수원(경기)=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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