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외국인들과는 달라, 계속 좋은 관계 유지될 것”…마지막 등판 앞둔 잠실 예수에게 건넨 염갈량의 마지막 인사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7.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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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용병들처럼 인사만 하고 가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생각한다. (켈리와 LG는) 계속 좋은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KBO리그 마지막 등판을 앞둔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에게 사령탑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켈리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리그 고별전을 가지는 켈리. 사진=천정환 기자
켈리는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번 경기는 켈리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이다. 이날 두산전을 끝으로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명실상부 켈리는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2019시즌 처음으로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까지 통산 144경기(875.2이닝)에서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를 작성하며 에이스로 군림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올리며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올 시즌에는 좋지 못했다. 3월 1패 평균자책점 4.91, 4월 1승 3패 평균자책점 5.16, 5월 1승 2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쳤다. 이후 차명석 LG 단장이 외국인 투수를 살펴보기 위해 5월 말 미국으로 떠나자 6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2.91, 7월 1승 1패 평균자책점 3.71로 한층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복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결국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켈리는 이제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켈리와 염경엽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2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어제(19일) 아침에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 선발투수로 안 쓰려고 했는데, 우리 팀에서 오랫동안 한 선수다. 어떻게 마지막을 잘 해주는 게 좋을까 생각을 했다. 프런트와 상의를 했는데, 안 던지는 것보다 본인이 생각만 있다면 던지게 해주는 게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켈리에게 권한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선보인 켈리다. 가족들과 상의한 켈리는 이날 경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염 감독은 “본인이 가족들하고 상의를 해보고 어제(19일) 경기가 끝나고 결정을 해준다고 했다. 사실 대부분 안 쓴다. 동기부여가 안 되는 상황인데 본인이 마지막 모습을 잘 보이고 싶은 동기부여는 있을 거라 판단했다. 본인도 가족들과 상의해서 마지막 경기를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최근 LG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맡아줬던 켈리. 사진=김영구 기자
이어 염경엽 감독은 “우리 선수들하고 마지막 시합을 하고 가는 것이다. 다른 용병들처럼 인사만 하고 가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생각한다. 야수들도 켈리에게 승리를 만들어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생각했다. 동기부여는 떨어지지만 또 다른 동기부여는 분명히 있다 생각했다. 아마 야수들은 엄청 열심히 할 것이다. 켈리도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켈리는 KBO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사진=김영구 기자
아쉬운 이별이지만, LG와 켈리의 인연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염 감독은 “우리가 항상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가니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다. 우리가 미국보다 빨리 시작하니 같이 훈련할 여건도 우리가 만들어 줄 것이다. 어찌됐든 켈리는 본인이 할 역할을 끝까지 다 하고 간 선수”라며 “은퇴를 하게 되면 인스트럭터로도 쓸 수 있다. 좋으면 코치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 좋은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6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켈리가 보여준 이미지가 있다. 외국인 답지 않은 행동들을 LG에서는 기억하고 있다. 다른 용병들하고는 달리 연관성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켈리는) 한국 문화를 잘 아니 (인스트럭터로 쓰게되면) 외국인들에게 누구보다 좋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경험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다. 켈리를 도와주는 것도 있지만, 켈리가 우리에게 도와주는 역할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LG는 이날 켈리와 더불어 홍창기(우익수)-오지환(유격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김범석(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BO리그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는 켈리. 사진=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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