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도 휴포다”…떠나지 못하는 이유 물었더니 ‘이것’ 확 늘었네 [여프라이즈]
◇ 고물가에 못간다...답변 비율 19.9% 늘어
한 대기업에서 1000명이 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고물가로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는 비율이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당찬 설문조사의 주인공은 유진그룹이다.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유진한일합섬, 유진로지스틱스 등 계열사 임직원 1056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흥미롭다.
물론 10명 중 8명가량(82.3%)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휴가지는 국내 54.3%, 해외 23.0% 순이다. 분위기는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건 휴포자들의 이유다. ‘휴가를 떠나지 않는 이유’와 비중이 작년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휴포자 이유 2위에 오른 근거는 ‘고물가’(29.1%)다. 외생 변수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베케플레이션(vacation+inflation)을 꼽은 응답자가 29.1%에 달한다. 작년 고물가를 지적한 응답비율이 9.2%였던 점을 감안하면 19.9%포인트가 늘어난 셈이다. 세번째 이유는 ‘교통 및 이동문제’(8.4%)가 꼽혔다.
특히 결혼 및 자녀 양육으로 물가상승에 민감한 3040세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올해 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3040세대는 가장 큰 이유로 ‘고물가’(31.8%)를 꼽고, 그 다음으로 ‘개인 및 가족사정’(22.7%), ‘교통 및 이동문제’(4.5%)라고 답했다.
물가에 대한 부담은 예상경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름휴가 예상경비는 평균 15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휴가철 조사결과인 134만원 대비 약 14.8% 증가한 수치다. 세대별 예상경비로는 20대가 128.3만원, 30대가 173만원, 40대가 165만3000원, 50대 이상이 94만9000원을 기록했다.
일정은 예상대로 7말8초다. ‘8월 초순(1일~10일)’이 23.5%, ‘8월 중순(11일~20일)’이 18.2%, ‘7월 하순(21일~31일)’이 16.4% 순으로 조사됐다. 아예 추석연휴로 미룬 채 장거리 해외를 계획하고 있는 늦깎이 휴가족들도 있다. ‘9월 이후’가 10.6%를 차지했다.
팍팍한 주머니 사정은 중소기업의 휴가비 지급 설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소기업의 92.8%는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잡고 있지만, 3곳 중 2곳은 별도의 휴가비 지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여름휴가 계획 조사’ 결과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 비율은 92.8% 수준인데, 여름휴가 방식에 대해서는 ‘개인 연차휴가 활용’(76.5%)을 한다는 기업이 ‘별도의 연차휴가 부여’(23.5%) 대비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부여되는 연차휴가는 평균 ‘3.6일’이다.
안타까운 건 휴가비 지급 계획이다. 응답 기업의 62.3%는 임직원에게 별도의 휴가비(지원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37.7%)의 별도 휴가비(지원금)는 평균 ‘56.3만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중소기업을 다니는 3곳 중 2곳의 직원들은 자비를 들여 휴가를 가야할 판이다.
단체 휴무를 시행하는 기업도 있다. 37.3% 정도다. 단체 휴무 시기는 ‘7월 말’(53.2%), ‘8월 초’(41.6%) 순으로 많았다. 단체 휴무 기간은 ‘3~4일’(67.1%), ‘5~6일’(19.1%) 순이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휴가 계획 부재 이유는 ‘연중 수시 휴가 사용’(63.9%), ‘인력부족’(19.4%) 등이다. 중소기업 여름휴가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휴가비 지원·휴가비용 법인세 공제 등 재정 지원’(67.6%)등이 꼽혔다.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으로는 ‘여행 바우처 제공, 여행비 세제 혜택 등 여행비 지원’(60.0%), ‘서비스 품질 향상, 관광지 물가 안정 등 관광 품질 개선’(16.2%), ‘숙박시설, 교통편 등 인프라 개선’(11.4%)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휴가일수는 어떨까. 올해 여름휴가 기간을 정해놓은 기업들의 평균 휴가 일수는 ‘3.7일’이다. ‘5일 이상’ 휴가를 둔 기업은 전체의 32% 선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563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300인 이상의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64.3%가 ‘5일 이상’ 휴가를 정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수를 보면, ‘3일’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41.6%로 가장 많았고, 평균은 ‘3.7일’로 집계됐다. ‘4일’은 13.9%, ‘2일 이하’는 12.5% 씩이다.
관심을 끄는건, 일반적으로 휴가라고 할 수 있는 ‘5일 이상’, 상대적으로 장기 휴가를 갈 수 있는 기업의 비율이다. 전체로 보면 32% 수준이었는데,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64.3%가 ‘5일 이상’이라고 답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휴가 일수도 많은 셈이다.
업종별 차이도 뚜렷하다. 제조업은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휴가 실시’가 72.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반대로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2개월) 동안 휴가 실시’가 70.6%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단기간에 몰아서 여름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은 역시나 7말8초에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8월 초순 49.2%, 7월 하순 35.3%, 8월 중순 4.5%, 7월 초순 1.7%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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