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도 휴포다”…떠나지 못하는 이유 물었더니 ‘이것’ 확 늘었네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7.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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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휴가 설문조사 결과
코앞으로 다가온 꿀맛 휴가. 놀랄 현상이 있다. 아예 휴포자(휴가 포기자)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주는 휴포자들의 속사정을 파헤쳐 본다. 아, 그러고보니, 기자 역시, 올해는 ‘휴포’다. 삶이 팍팍해서다.

◇ 고물가에 못간다...답변 비율 19.9% 늘어

한 대기업에서 1000명이 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고물가로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는 비율이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당찬 설문조사의 주인공은 유진그룹이다.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유진한일합섬, 유진로지스틱스 등 계열사 임직원 1056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흥미롭다.

물론 10명 중 8명가량(82.3%)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휴가지는 국내 54.3%, 해외 23.0% 순이다. 분위기는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건 휴포자들의 이유다. ‘휴가를 떠나지 않는 이유’와 비중이 작년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먼저 휴가를 못가는 이유. 1위가 ‘개인 및 가족사정’(37.0%)이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치자.

휴포자 이유 2위에 오른 근거는 ‘고물가’(29.1%)다. 외생 변수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베케플레이션(vacation+inflation)을 꼽은 응답자가 29.1%에 달한다. 작년 고물가를 지적한 응답비율이 9.2%였던 점을 감안하면 19.9%포인트가 늘어난 셈이다. 세번째 이유는 ‘교통 및 이동문제’(8.4%)가 꼽혔다.

특히 결혼 및 자녀 양육으로 물가상승에 민감한 3040세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올해 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3040세대는 가장 큰 이유로 ‘고물가’(31.8%)를 꼽고, 그 다음으로 ‘개인 및 가족사정’(22.7%), ‘교통 및 이동문제’(4.5%)라고 답했다.

물가에 대한 부담은 예상경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름휴가 예상경비는 평균 15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휴가철 조사결과인 134만원 대비 약 14.8% 증가한 수치다. 세대별 예상경비로는 20대가 128.3만원, 30대가 173만원, 40대가 165만3000원, 50대 이상이 94만9000원을 기록했다.

일정은 예상대로 7말8초다. ‘8월 초순(1일~10일)’이 23.5%, ‘8월 중순(11일~20일)’이 18.2%, ‘7월 하순(21일~31일)’이 16.4% 순으로 조사됐다. 아예 추석연휴로 미룬 채 장거리 해외를 계획하고 있는 늦깎이 휴가족들도 있다. ‘9월 이후’가 10.6%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500곳 휴가관련 설문조사 결과
◇ 중소기업 3곳중 2곳 “휴가비 지급 없음”

팍팍한 주머니 사정은 중소기업의 휴가비 지급 설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소기업의 92.8%는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잡고 있지만, 3곳 중 2곳은 별도의 휴가비 지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여름휴가 계획 조사’ 결과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 비율은 92.8% 수준인데, 여름휴가 방식에 대해서는 ‘개인 연차휴가 활용’(76.5%)을 한다는 기업이 ‘별도의 연차휴가 부여’(23.5%) 대비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부여되는 연차휴가는 평균 ‘3.6일’이다.

안타까운 건 휴가비 지급 계획이다. 응답 기업의 62.3%는 임직원에게 별도의 휴가비(지원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37.7%)의 별도 휴가비(지원금)는 평균 ‘56.3만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중소기업을 다니는 3곳 중 2곳의 직원들은 자비를 들여 휴가를 가야할 판이다.

단체 휴무를 시행하는 기업도 있다. 37.3% 정도다. 단체 휴무 시기는 ‘7월 말’(53.2%), ‘8월 초’(41.6%) 순으로 많았다. 단체 휴무 기간은 ‘3~4일’(67.1%), ‘5~6일’(19.1%) 순이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휴가 계획 부재 이유는 ‘연중 수시 휴가 사용’(63.9%), ‘인력부족’(19.4%) 등이다. 중소기업 여름휴가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휴가비 지원·휴가비용 법인세 공제 등 재정 지원’(67.6%)등이 꼽혔다.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으로는 ‘여행 바우처 제공, 여행비 세제 혜택 등 여행비 지원’(60.0%), ‘서비스 품질 향상, 관광지 물가 안정 등 관광 품질 개선’(16.2%), ‘숙박시설, 교통편 등 인프라 개선’(11.4%)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 휴가 일수.
◇ 300인 이상 기업 64%가 5일 이상

평균 휴가일수는 어떨까. 올해 여름휴가 기간을 정해놓은 기업들의 평균 휴가 일수는 ‘3.7일’이다. ‘5일 이상’ 휴가를 둔 기업은 전체의 32% 선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563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300인 이상의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64.3%가 ‘5일 이상’ 휴가를 정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수를 보면, ‘3일’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41.6%로 가장 많았고, 평균은 ‘3.7일’로 집계됐다. ‘4일’은 13.9%, ‘2일 이하’는 12.5% 씩이다.

관심을 끄는건, 일반적으로 휴가라고 할 수 있는 ‘5일 이상’, 상대적으로 장기 휴가를 갈 수 있는 기업의 비율이다. 전체로 보면 32% 수준이었는데,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64.3%가 ‘5일 이상’이라고 답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휴가 일수도 많은 셈이다.

업종별 차이도 뚜렷하다. 제조업은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휴가 실시’가 72.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반대로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2개월) 동안 휴가 실시’가 70.6%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단기간에 몰아서 여름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은 역시나 7말8초에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8월 초순 49.2%, 7월 하순 35.3%, 8월 중순 4.5%, 7월 초순 1.7% 등의 순이다.

◆ 여프라이즈 = 매일경제신문 신익수 여행전문기자가 전하는 ‘여행 랭킹’ 시리즈물입니다. 경남교통방송(TBN) 라디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40분 ‘오후N 티비N(강민규 MC)’ 별별 여행랭킹 코너(신익수 여행전문기자 전화연결)를 통해 귀로 들으실 수도(휴대폰 TBN 어플리케이션 다운-경남권)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 구독,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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