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유첩, 200년 만에 안양에서 안양시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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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관악산과 삼성산의 옛 모습을 담은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이 200여 년 만에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안양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축적해 약 200여점의 소장 유물을 기획전시로 구성해 19일부터 연말까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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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관악산과 삼성산의 옛 모습을 담은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이 200여 년 만에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안양박물관은 지난 18일 오후 3시 개관 20주년을 맞아 ‘安養各色: 안양에 이르다’를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개막했다. 안양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축적해 약 200여점의 소장 유물을 기획전시로 구성해 19일부터 연말까지 선보인다.
특히 이날은 현존하는 유물 중 관악산을 담은 서화첩으로 첫 사례인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이 처음 공개됐다. 그래서인지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박물관을 찾았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전시 콘셉트에 맞게 안양의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다.
다수의 관객들은 삼성기유첩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깊은 상념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조선시대 작품이지만 시와 그림이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잘 보존돼 있었다. 조선시대 풍류 공간이었던 관악산과 삼성산의 옛 모습과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았던 안양유원지 등 찬란히 성장해온 안양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다만, 삼성기유첩은 책으로 보존된만큼 아쉽게도 제1폭인 ‘남자하’만 실물로 볼 수 있었다. 이에 학예사들은 나머지 10폭을 직접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8분짜리 실감형 영상콘텐츠를 활용해 삼성기유첩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으로 담긴 삼성기유첩을 보고도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그림과 함께 현재 삼막사 망해루 등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담은 영상이 어우러져, 당시 문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서화첩을 작성했는지 감정이입하며 볼 수 있었다.
안양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안양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김향순씨(69)는 “안양시가 우여곡절 끝에 작품을 구입했다고 해서 직접 작품을 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았다”며 “삼성기유첩에는 관악산의 불성사, 삼막사 등의 풍경이 담겨 있어 신기하고 가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양박물관은 미공개 소장유물 ‘도앵행’, ‘조선여속고’, ‘사계산수도(지운영 作)’ 등도 기획전시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타 국공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목제 현륭원관광방 인장(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영화 강화도령 홍보지 모음(국립한글박물관) ▲한흥이 판결문(국가기록원) 등 다양한 유물들도 함께 전시된다.
삼성기유첩은 순조 28년(1828) 어진화사인 운초(雲樵) 박기준(朴基駿)이 문인들과 함께 관악산과 삼성산을 유람하며 시문과 그림을 기록한 서화첩으로, 제작자와 제작연도가 명확해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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