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주말에도 이어진 ‘서초구 초등교사 1주기’ 추모물결

최서은 기자 2024. 7. 20. 15: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일 오후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초등교사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1주기 추모식에서 교사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 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 추의모 행사가 토요일인 20일에도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해 고인을 애도했다.

초등교사노조 주최로 서초구 서울교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여러 동료 교사들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오후 2시쯤 시작된 추모식에서 참가자들은 숨진 교사들의 명복을 빌고 교권 보호를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1주기 당일인 지난 18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습하고 더운 장마철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낮부터 검은 옷을 입은 교사 수십명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들은 차례로 헌화하고 묵념하며 1년 전 세상을 떠난 교사의 명복을 빌었다.

교사들은 이 사건이 교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불을 지폈지만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행사를 찾은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연합뉴스에 “다시는 이런 선생님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방문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집회는 많이 나갔는데 뭐가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본인이 기분 나쁘면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사람은 많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사들 사이에선 교권 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작년 세상을 떠난 경기 의정부 호원초 교사와 서울 양천구 신목초 교사 등에 대한 순직과 산재 인정을 촉구하기 위한 서명 운동 등도 진행됐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