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트럼프 변수 혼란기에 어디에 투자할까? [이슈+]
미국의 금리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세계일보는 20일 주요 시중은행의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전략 전문가들에게 가장 유망한 투자처와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 물었다.
“앞으로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주식이라고 본다.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금과 비트코인 등 대안자산이 각광받았지만 한시적일 것이다. 결국 미 금리 인하와 대선 끝나고 나면 주목받는 것은 주식이 될 것이다.
트럼프 발언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일시적 충격을 받겠지만 곧 내성이 생기고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결국 주가는 올라가게 돼 있다. 재닛 옐런 장관의 재무부도 돈을 계속 뿌리고 있다.
올해 안에 코스피는 3000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가 취임하며 미·중 분쟁이 예상되는 내년보다 올해 주식시장이 더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환율 불안정으로 인해 반대로 가야 할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행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로 인해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효과가 없어졌다.
그러나 향후 물가상승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기가 연착륙할 것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보면, 향후 포트폴리오 투자 효과가 다시 유효해질 것이다.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선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식시장 불안감은 다소 커지지만 채권시장은 금리 내려가면서 채권가격 올라가면서 상반된 방향성으로 자산배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 모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다.
미국 주식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테크 관련 주 역시 비중이 없었다면 변동성이 나타날 때 서서히 비중을 늘리고, 이미 어느정도 갖고 있다면 현재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군사력 확충 경쟁으로 군비 상승할 것이다. 방산주에 국한하지 말고 무기 제조도 하고 있는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도 일부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트럼프 당선후 가장 달라질 것은 환경 정책이므로,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규제 철폐로 수혜를 받는 에너지 기업도 관심 가질만 하다.
바이든 정부에 비해 강달러 기조는 완환될 것이므로 한국와 인도 등 이머징 국가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국은 반도체, 금융주 등의 배당주나 여기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갖자.
채권은 우량 등급의 회사채와 금융주, 국공채 등의 국내 채권을 추천한다.
“미 연준이 9월, 한국은행이 10월에 각각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시나리오 하에 주식보다는 채권이 유망하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경기둔화 우려가 높다는 것이므로 성장성이 중요한 주식보다는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채권 자산이 유리하다.
다만 이 시나리오가 완성되려면 7월 말 미국 FOMC나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하겠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한국은 8월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소수의견이 나와야 한다. 7월처럼 만장일치로 동결하면 금리인하는 11월로 넘어갈 것이다.
따라서 투자 시계는 10, 11월로 짧게 잡으면서 채권은 큰 폭으로 내려가는 장기채권보다는 단기채권이 낫다. 긴 사이클로 내년까지 본다면 트럼프가 당선되고 미국 경기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본격 인하되므로 장기채권이 유리하다.
단기채권은 단기국고채와 우량 회사채를, 기준금리 인하의 긴 그림에서는 크레딧물보다 안전자산인 장기국고채가 좋다.
강달러-수퍼 엔저 구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달러 투자는 무리가 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이 경우 국내 국채 투자를 통한 채권 매매 차익을 노려볼 수가 있다.
내년에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 올해 말 이전에 차익 실현을, 금투세가 도입되지 않으면 내년 이후 차익실현하는 게 좋다.
또한, 금리 인하가 되면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식 시장은 국내보다는 미국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최근 조정을 받으며 고점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반도체 업종 위주로 분할 매입 또는 적립식 매입을 통해 주식을 사모으는 전략도 추전한다.
엔저보다는 강달러에 베팅을 해야 한다. 강달러 기조가 조금씩 누그러지고는 있으나 강달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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