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금지령에 군대 동원"…방글라데시 '공직 할당' 시위 105명 사망

이창규 기자 2024. 7. 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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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할당제' 부활로 촉발된 방글라데시 시위가 점점 격화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한 데 이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스페인과 브라질 순방 일정도 취소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날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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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경찰 당국, 공공 집회 금지…하사니 총리 순방일정 취소
'반정부 시위'로 확산…하시나 총리 사임 촉구
19일 방글라데시 경찰들이 시위 진압용 장갑치를 잎세워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대가 방화를 시도한 국영 방글라데시 방송국을 지키고 있다. 전날 격렬하게 전개된 대학생 시위, 방화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여러 정부기관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2024.07.19 ⓒ AFP=뉴스1 ⓒ News1 장시온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공무원 할당제' 부활로 촉발된 방글라데시 시위가 점점 격화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한 데 이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스페인과 브라질 순방 일정도 취소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날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했다.

하시나 총리의 언론 비서인 나예물 이슬람 칸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민간 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가 계속되면서) 오는 21일부터 예정되어 있던 셰이크 총리의 스페인과 브라질 순방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경찰 당국은 전날 하루 동안 모든 공공 집회를 금지하기도 했다.

하비 부르 라만 방글라데시 경찰청장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공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다카에서 모든 집회, 행진 및 공공 모임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전날부터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하고 희생자들이 발생하면서 더욱 불이 붙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10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방글라데시 정부의 시위대에 대한 공격에 대해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며 "공격에 대해 공정하고 신속하며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책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위는 점차 반정부 시위로 흘러가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BTV 건물에 방화를 저지른 데 이어 방글라데시 중부지역 나르싱디의 감옥도 습격해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감옥에 불을 질렀다.

방글라데시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들이 수많은 경찰 및 정부 관청을 방화하고 파괴하는 등 파괴적인 활동을 일삼고 있다며 파괴 행위가 계속될 경우 법을 최대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시위에 참가한 사와르 투샤르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가 (시위대) 살인에 책임이 있다. 우리는 하시나 총리의 즉각적인 사임을 원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고등법원은 이달 초 부활시킨 공무원 할당제는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참전유공자 후손들에게 공직의 30%를, 특수 지역 출신과 여성에게 각각 10%를 배분하는 제도다. 그러나 시위대는 소수민족과 장애인을 위한 6% 할당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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