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공직할당제’ 갈등 유혈 시위 사망자 100명 넘어서

구자룡 기자 2024. 7. 20. 13: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글라데시의 '공직 할당제'를 둘러싼 시위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 대규모 유혈 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학생 시위대는 19일 교도소를 습격해 수백 명의 수감자를 석방하고 경찰의 집회 금지와 인터넷 차단에도 불구하고 수도 다카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관은 AFP에 학생 시위대가 방글라데시 중부 지역인 나르싱디의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들을 풀어준 뒤 교도소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 수도 다카 전면 집회 금지에도 시위 계속
학생 시위대 방송국 방화, 교도소 습격 등 과격화
유엔 인권책임자 “경찰 발포 충격적” 성명 발표
[다카(방글라데시)=AP/뉴시스]정부 일자리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날로 격화되고 있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8일 시위대와의 충돌로 부상한 경찰 1명이 많은 피를 흘리며 거리에 쓰러져 있다. 2024.07.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방글라데시의 ‘공직 할당제’를 둘러싼 시위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 대규모 유혈 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학생 시위대는 19일 교도소를 습격해 수백 명의 수감자를 석방하고 경찰의 집회 금지와 인터넷 차단에도 불구하고 수도 다카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AFP 통신은 병원에 보고된 희생자 수에 따르면 15일 이후 본격화된 시위로 105명이 사망했다. 이는 15년간 집권해온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독재 정부에 중대한 도전으로 떠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관은 AFP에 학생 시위대가 방글라데시 중부 지역인 나르싱디의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들을 풀어준 뒤 교도소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자가 수백 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 경찰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9일 모든 공공 집회를 하루 종일 금지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하비부르 라흐만 경찰서장은 “대중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집회를 금지하고 인터넷을 차단했으나 인구 2천만 명의 대도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이어지는 것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시위에서 부상을 입은 사르와르 투샤르는 “"우리는 셰이크 하시나의 즉각적인 사임을 원한다. 정부가 살인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AFP는 19일 다카 의과대 병원에서만 최소 5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병원 직원 설명에 따르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경찰의 발포에 의한 것이었다.

유엔 인권 책임자인 볼커 투르크는 학생 시위대에 대한 공격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러한 공격에 대한 공정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책임자들을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 경찰은 18일 시위대가 수많은 경찰서와 정부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파괴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방글라데시 국영 방송사인 방글라데시TV 다카 본사였다. 학생 수백 명이 본사 건물에 들이닥쳐 건물에 불을 질렀다.

AP 통신은 18일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난 국영 방글라데시 TV 본사 밖에 모여 있던 1천여명 시위대를 향해 국경수비대 관계자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국경수비대는 소총과 음향 수류탄으로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해 거리는 피로 얼룩졌다.

다카 경찰청 대변인 파룩 호세인은 AFP에 경찰은 주요 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의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인 루훌 카비르 리즈비 아메드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호세인은 자세한 구금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그는 수백 건의 사건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1971년 독립 전쟁에서 싸운 사람들의 가족에게 공직을 배분하는 판결과 제도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여성, 장애인 및 소수 민족을 위한 정부 일자리 할당제가 시행됐으나 2018년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발이 있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달 방글라데시 고등법원은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해서는 30% 할당을 회복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새로운 시위를 촉발했다. 시위대는 장애인과 소수 민족을 위한 6% 할당제에는 찬성했지만 독립전쟁 영웅의 후손에게는 반대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법원은 정부의 거수기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자신을 지지하는 친정부 단체 회원들의 자녀를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