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삼진→삼진→2루타' 가장 중요할 때 빛난 존재감! 오타니 2루타→프리먼 역전 만루포, LAD 2연패 탈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려 세 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경기 중반까지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는데,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오타니의 방망이는 침묵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3삼진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보스턴 : 재런 듀란(중견수)-데이비드 해밀턴(2루수)-타일러 오닐(좌익수)-라파엘 데버스(3루수)-요시다 마사타카(지명타자)-윌리어 아브레유(우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세단 라파엘라(유격수)-리즈 맥과이어(포수), 선발 투수 닉 피베타.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개빈 럭스(2루수)-미겔 바르가스(좌익수)-크리스 테일러(3루수), 선발 투수 개빈 스톤.
네 번째 올스타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나쁘지 않은 타격감이었던 오타니. 하지만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이날 첫 경기는 평소의 오타니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로 2B-2S에서 4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94.6마일(약 152.2km)의 하이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민 결과 삼진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두 번재 타석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는 3회말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다시 한번 피베타와 격돌했는데, 첫 타석과 흐름이 비슷했다. 오타니는 1B-2S에서 피베타가 던진 4구째 95.1마일(약 153km)의 하이 패스트볼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내밀었고,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 흐름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피베타의 5구째 89.5마일의 높은 커터를 헛치며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번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배트 컨트롤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7번째 3삼진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침묵하진 않았다. 오타니는 8회말 1사 1루에서 보스턴의 바뀐 투수 브레난 버나디노의 초구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고, 좌익 선상 안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그랜드슬램에 홈을 밟으며, 가장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의 여파 때문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다저스와 보스턴도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이었다. 그리고 5회에 균형이 깨졌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 올스타전에서 오타니를 제치고 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던 재런 듀란이 다저스 선발 스톤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중반에서야 무게의 추가 미약하지만 한 쪽으로 기울었다.
다저스는 선발 스톤이 선취점을 내줬으나,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보스턴 선발 피베타는 오타니를 세 차례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본격 '허리 싸움'으로 이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추가점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0-1로 보스턴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막판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8회말 미겔 바르가스의 볼넷과 오타니의 2루타, 윌 스미스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킨 것. 다저스는 단숨에 경기를 4-1로 뒤집는데 성공했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전반기부터 이어진 2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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