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에 “민주·조국당 판박이…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당 동지들을 피의자 취급…‘당시 장관으로서 유감’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발언과 인식이 민주당, 조국당과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하며 "결국은 패스트트랙 투쟁 동지를 범법자 정도로 보고 있고, 그러니 처벌 받아도 싸다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 후보는 한 후보와 관련해 "왜 문재인 정권에서 본인이 주도해 벌인 무자비한 수사를 인생의 화양연화로 기억하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면서 "우리 당 동지들을 피의자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공정, 불공정 운운도 기가 차다"면서 "억울하게 감옥 간 사람을 풀어주는 게 공정인가, 그대로 냅두는 게 공정인가.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공정이다. 본인이 해야할 일을 안해놓고 궁지에 몰리니 우리 당을 불공정 집단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시 장관으로 더 적극적으로 챙기지 못한 점 유감이다'라는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서 무차별 폭로, 무차별 난사를 하느냐"면서 "한 후보는 역시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아직 투표를 안하신 당원 여러분께선 한 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잘못 투표하시면 당에 분란이 끊이질 않고 결국 쪼개질 위험마저 크다. 누가 안정적이고, 누가 당을 통합할 수 있는지 꼭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전날부터 이틀 간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모바일 투표 첫날 투표율은 29.98%(84만1614명 중 25만2308명)로, 이는 작년 3·8 전당대회 첫날 투표율(34.72%)에 비하면 약 5%포인트 낮은 수치다. 다만 지난 전당대회 첫 투표일이 토요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종 투표율이 작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종료되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선거인단은 21일과 22일 양일간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