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북 확성기 “리일규 참사 등 외교관 탈북 행렬 언급”…장윤정의 ‘올래’도 틀어

정충신 기자 2024. 7. 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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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지난 19일부터 휴전선 인근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서부·중부·동부 전선에서 매일 릴레이식 대북확성기를 방송하는 가운데 최근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 행렬등을 거론하며 20일에도 본격적인 심리전에 나섰다.

북한이 무려 8차례에 걸쳐 대남 쓰레기(오물) 풍선 릴레이 살포를 감행하자 비례 대응 원칙에 따라 릴레이 확성기 방송을 하면서 북한 체제 비판 등 본격적인 심리전을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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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방송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틀 예정
“지옥같은 노예의 삶 탈출” 촉구…北 군인·주민 귀에 쏙쏙 박히게
지난달 휴전선 인근 일반전초(GOP) 부대 장병들이 이동식 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우리 군이 지난 19일부터 휴전선 인근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서부·중부·동부 전선에서 매일 릴레이식 대북확성기를 방송하는 가운데 최근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 행렬등을 거론하며 20일에도 본격적인 심리전에 나섰다.

북한이 무려 8차례에 걸쳐 대남 쓰레기(오물) 풍선 릴레이 살포를 감행하자 비례 대응 원칙에 따라 릴레이 확성기 방송을 하면서 북한 체제 비판 등 본격적인 심리전을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북한의 추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 준비 정황이 식별됨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이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20일 "오늘부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방송을 실시한다"라며 "동부·중부·서부 전선에 걸쳐서 하되, 확성기 가동 전체량은 어제와 같이 수 개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 전선에 걸쳐 지속되지만, 세부 지역은 시간대별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의 방송 시간대는 우리 군 장병들의 일과 시간인 오전 6시쯤부터 밤 10시쯤까지 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불모지 작업, 지뢰 매설 등을 하고 있는 북한군을 비롯해 MDL 인근에 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방송 내용을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MDL가 가까운 지역들 중 우리 측 민가가 많은 곳과 적은 곳 등 특성을 고려,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대북 확성기 방송 시간대가 편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 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북한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포함해 각종 도발에 나서면, MDL 인접 전체 지역에서의 동시에 방송을 하는 등 대북 확성기 전면 시행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엔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의 한국 망명,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살포 행위, 김정은 체제의 실상 등이 담겼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해 말 탈북한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등 북한 외교관의 탈북 행렬을 언급하며 북한 체제 비판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송은 "최근 다수의 북한 외교관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다"며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은 정권의 비윤리적 행태에 수치감을 느껴 자유의 품으로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일규 참사가 자신의 처지를 ‘꽃제비’에 빗댄 표현도 전달했다. "(北 외교관들은) 넥타이 맨 꽃제비로 북한 정권을 위한 자금 상납으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고"라는 인터뷰 대목을 인용했다. 리 참사는 지난해 11월 초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망명해 한국에 정착했다.

방송은 최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일대 지뢰 매설 작업 중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도 언급하며 ‘탈출’을 촉구했다. 방송은 "인민군 군관 하전사 여러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지뢰밭에서 전혀 가치 없는 노역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지옥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십시오"라고 언급했다. 방송은 장윤정의 ‘올래’도 틀었다.

한국 드라마 시청자에게는 극형을 내리면서도 자신은 ‘슬램덩크’ 등 일본 문화를 즐기는 김정은의 ‘내로남불’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고 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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