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불러줄게” 서울 한복판서 벌어진 ‘40대 자산가’ 납치·강도극

박가연 2024. 7. 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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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40대 자산가를 차량으로 납치한 후 10시간 동안 감금해 금품을 빼앗은 일당에게 재판부가 징역형을 선고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허용구)는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등 3명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 등은 지난 3월20일 오전 1시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거리에서 40대 자산가 C씨를 차량에 태워 폭행하고 현금과 9000만여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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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서울에서 40대 자산가를 차량으로 납치한 후 10시간 동안 감금해 금품을 빼앗은 일당에게 재판부가 징역형을 선고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허용구)는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등 3명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B씨 등 2명에게는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뤄진 범행 경위와 수법, 피해자의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불량하고 피고인들의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하며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중하고 피해자가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20일 오전 1시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거리에서 40대 자산가 C씨를 차량에 태워 폭행하고 현금과 9000만여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과거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C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그는 C씨와 술을 마신 상태에서 “대리기사를 불러주겠다”고 속인 후 대기하던 일당을 불러 차량에 강제로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큰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이다.

A씨 일당은 C씨에게 금품과 현금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피해자의 손과 얼굴을 결박한 후 폭행했다. 또 가방 안에 있던 현금과 명품지갑, 9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강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에서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까지 약 10시간 동안 피해자의 차량을 운전하며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범행은 C씨가 결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차 문을 열고 도로 위로 뛰어내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는 행인들이 112에 신고를 접수하며 구조됐지만 지난 폭행과 탈출 과정에서 전치 10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가 자금난에 빠지게 되면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한 차례 먼저 범행을 계획했으나 약속이 있던 C씨가 일찍 자리를 나서게 되며 이번 범행을 다시 꾸민 것이다.

그는 D씨 등에게 범행에 가담할 인력을 소개받은 것도 추가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협박방조 혐의를 받는 D씨 등 2명과 장물인 시계 판매를 알선한 E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재판부는 D씨 등 2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E씨에게는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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