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정려원, "간절히 원한 인생작… 안판석 감독님 덕 초심 찾았죠" [인터뷰]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정려원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졸업'을 통해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드라마계 캐스팅 1순위 배우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 5월11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가 대치동에 밤이 내리면 시작되는 설레는 미드나잇 로맨스를 담은 이야기다.
정려원은 '졸업'에서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내면을 가진 스타 강사 서혜진 역을 맡았다.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정려원은 실제 학원 강사 같은 섬세한 연기를 펼쳐 대중들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정려원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정려원은 '졸업' 종영에 대한 벅찬 소감과 더불어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전했다.
"한 배우를 맡으면 저라는 마음속 건물에서 어떤 배역은 월세를 주고, 어떤 배역은 전세를 주곤 했는데 혜진이는 전세를 준 것 같아요. 매주 대치 학원 강사 선생님들이랑 단톡방을 통해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하니 그 부분이 좀 아쉬워요."
지난 5월9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진행된 '졸업' 제작발표회 당시 정려원은 안판석 감독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정려원은 지난해 초 함께 하고 싶은 감독들의 이름을 일기에 적어놓았고, 그중 안판석 감독의 이름도 적어놨다. '졸업'을 통해 정려원의 간절한 소망은 이뤄졌고, 그토록 원했던 안판석 감독과 작품을 함께 함에 따라 정려원은 인생작을 만나게 됐다.
"지난해 3월13일에 작업하고 싶은 작가님이나 감독님들을 일기에 썼어요. 그런데 지난해 5월12일에 대본이 왔죠. 9월에 들어간다고 했고, 멜로라고 했어요. 안판석 감독님의 이름을 듣는 순간 너무 좋다고 했어요. 그 때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내가 준비돼 있으면 만나게 되는구나'라고 느꼈어요. 감독님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감독님하고 작업한 배우들이 같이 모두 극찬했어요. 그래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죠. 저의 인생작을 만났어요."
정려원은 그간 '똑바로 살아라', '내 이름은 김삼순', '김씨표류기', '마녀의 법정', '검사내전'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탄탄한 연기 실력을 다져왔다. 이러한 정려원은 '졸업'에서도 서혜진 역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해당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인 그는 이 과정에서 보다 성숙해진 배우로서의 자기 모습을 마주했다.
"저는 항상 저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불안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혜진이를 만나면서 제가 저를 응원하는 법을 알게 됐죠. 안 감독님 스타일은 배우가 의견을 내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열어주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배우 스스로 결정을 내게 되는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이 저 스스로 OK 사인을 주고 넘어가야 해요. 감독님께 확인받고 싶은데 그런 것이 없어서 너무 불안했죠. 계속 그런 시도를 하다 보니 작품 하면서 '이 정도면 만족할 줄 알고, 배우면서 잘했다'라고 느끼면서 연기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불안과 걱정을 다 두고 온 작품, 내 안의 불안을 졸업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정려원은 '졸업'에서 10살 연하인 배우 위하준과 사제 로맨스를 선보였다. 그는 위하준과 묵직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어른 연애'의 진정한 모습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10살 차이가 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필모그래피를 보니 배두나, 이나영 선배님 등 나이 차가 많은 배우랑 호흡했더라고요. 그래서 '괜찮겠구나' 싶었고, 실제로 봤을 때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고, 곧이 곧대로 준호라고 느꼈어요. 처음 위하준을 만났을 때 '생각보다 과묵하다'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준호라는 캐릭터가 위하준을 통하면서 준호가 차분해졌죠. 그래서 준호는 위하준을 통해서 남자다운 모습으로 잘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최악의 악' 방영 당시 위하준이 시시각각 눈빛 연기를 하며 변화되는 것을 봤는데 그때 '멜로를 잘하겠다' 싶었죠. 실제로 정말 그 눈빛을 활용해서 정말 잘하더라고요. 왜 여태 멜로를 안 했는지 궁금했어요. (웃음)"
정려원은 극 중 스타 강사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진짜 강사 같다", "섬세한 표현 미쳤다" 등 정려원의 연기에 대해 호평했다.
"1부에서 캐릭터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학원가의 중심 중 하나인 인물이기 때문에 강의하는 신을 제일 많이 연습했죠. 특히 강사로서의 모습을 엄청나게 연습했어요. 칠판에 글씨 쓸 때 오디오가 비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연습했죠. 그런 모습이 화제가 됐는데 시청자분들에게 잘 보인 것 같아서 '다행이다. 감사하다'라고 생각했어요."
이처럼 '졸업'은 정려원에게 많은 가르침과 발전할 기회, 배우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계기 등 많은 여운을 남겼고, 이를 통해 그는 다시 한번 배우로서 초심을 다잡게 됐다.
"제가 처음 연기 하게 된 것이 지난 2002년 아침드라마 '색소폰과 찹쌀떡'이에요 당시 12부 정도만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 끝까지 출연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아 내가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죠. 그 이후 '검사내전', '마녀의 법정'을 찍으면서 완결이 나온 작품을 처음 찍어봤어요. 그러면서 '시간을 들여서 연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꼈고, 그때 '나 연기 좋아하네. 내 직업 좋아하네'라고 생각했죠. 이번 '졸업'을 통해서 잊었던 것을 다시 찾은 느낌이에요.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죠."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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