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까지 내려야 한다고?"…'고객님' 모시는 사장님의 눈물 [박의명의 K-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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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이끄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업계에서 '공급망의 화신'으로 불립니다.
애플은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수천개의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균질한 제품을 적시에 필요한 수량만큼 생산해 내기 때문입니다.
부품사 관계자는 "애플의 고객사가 되려면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라며 "회사의 기밀을 최대한 지키면서 고객사와 좋은 관계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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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납품하려면 팬티까지 내려야 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부품사 관계자)
애플을 이끄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업계에서 ‘공급망의 화신’으로 불립니다.
애플은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수천개의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균질한 제품을 적시에 필요한 수량만큼 생산해 내기 때문입니다.
여느 기업들이 그렇듯 애플은 납품을 한 개 업체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공급이 중단되거나 납기가 늦어질 경우 제조사가 지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의 경우 크게 3개 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사에 50%, 나머지를 B와 C사에 각각 30%, 20%씩 맡기는 식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균질한 제품을 만들어낼까요. 업계 관계자들은 납품 계약서상 생산 노하우는 물론 기밀 기술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말합니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애플은 선도 납품사로부터 노하우와 기술을 최대한 빼낸 다음 나머지 협력사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도 업체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애플이 워낙 큰 손이기에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애플의 주요 납품사가 되면 보장받는 수익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품사 관계자는 “애플의 고객사가 되려면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라며 “회사의 기밀을 최대한 지키면서 고객사와 좋은 관계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희생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도 협력사는 물량을 최대한 많이 가져갈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선도 납품사가 차지하는 물량은 부품당 5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부품도 독식할 수 있습니다. 한국 협력사들은 주로 프리미엄 아이폰에, 중국은 보급형 제품에 납품하는 물량이 많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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