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IT 대란’ 항공·금융·통신 순차적 복구…“시간 걸려”
[앵커]
어제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멈추고, 금융과, 방송, 의료 등 인프라가 동시다발로 마비되는 IT대란이 빚어졌는데요.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는 등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완전히 돌아가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첫 소식 베를린에서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운항 취소 공지가 줄줄이 전광판에 떠 있고 여행객들은 하염없이 기다릴 뿐입니다.
[자커리/여행객 :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혼란스러워요. 몇 시에 집에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오전 8시 이후 다른 정보가 없어요."]
현지 시간 19일 오전 기준 유럽과 미국, 아시아 주요 공항과 항공사의 전산망에 장애로 전 세계 예정된 항공편 11만편 중 약 1%가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 중 : "잘 못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비상상황입니다…."]
영국 스카이 뉴스의 생방송 송출이 중단됐고 호주에선 통신사 운영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호주와 독일의 일부 슈퍼마켓은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는 뉴스와 일부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했고 호주와 영국, 독일 일부 은행도 일부 서비스 장애를 보고했습니다.
독일 북부의 한 대학병원은 예정된 진료와 수술을 취소했고 독일 남서부의 한 지방도시는 행정시스템이 마비돼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2만 곳 이상의 고객을 가진 미국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사이버 공격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일부 시스템의 경우 최종 복구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연방정보보안국도 완전복구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클라우디아 플래터/독일 연방 정보보안국장 : "문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빠른 해결을 기대할 수는 없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독일에선 19일 오후 늦게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지만 완전한 정상화는 아직인 상황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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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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