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아는 맛도 새롭게...총 겨눈 황정민, 연극 '맥베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고전 명작을 어떻게 새롭게 선보일 까.
연극 '맥베스'가 내린 답은 미장센과 연기다.
모든 배역에 연기 구멍이 없다는 것 또한 '맥베스'를 완성시키는 힘일 것.
한편 '맥베스'는 오는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정민, 김소진, 송일국 등 열연 주목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누구나 다 아는 고전 명작을 어떻게 새롭게 선보일 까. 연극 '맥베스'가 내린 답은 미장센과 연기다. 핵심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많은 시도를 가져가며 신선도를 높였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가 장차 왕이 된다는 마녀의 예언을 듣게 되고,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혀 스스로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샘컴퍼니의 6번째 연극 시리즈로, 양정웅 연출이 지휘한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현대적 감각의 미장센이다. 총과 칼, 마녀와 첨단장비가 공존하는, 시대를 명확히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의상도 고전과 현대의 미학이 결합된 듯 새롭다. 마치 SF판타지 내지는 스팀펑크 장르와 같은 분위기다.
욕망과 피를 상징하듯 검고 붉은 색채가 어둡게 깔렸다. 차가운 잿빛 세트의 질감은 스산한 욕망의 이야기를 한층 강조한다. 그와 동시에 조명, 레이저, 무대 효과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하며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시도했다. 조화와 부조화가 각각의 매력으로 발휘된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맛이 있다. 고전은 밋밋하다는 편견을 확실히 깨준다. 다만 혼종적인 설정 탓에 몰입이 깨지는 순간도 없지는 않다. 왜 총을 두고 칼로 싸우다 당할까 하는 것들.
겉은 새롭게 꾸렸지만 핵심은 달라지지 않았다. 욕망과 죄책감, 죄와 파멸. 인간 본성을 여실히 그려낸다. 그리고 이는 공감과 비판, 통쾌함과 씁쓸함 등 다양한 관점으로 관객에게 어필되며 잔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을 빼놓을 수 없겠다.
먼저 맥베스 역 황정민의 광기 어린 표정. 물론 수많은 그의 작품을 본 팬이라면 마냥 새로운 얼굴로 느껴지진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그의 몸짓, 표정, 대사, 호흡까지 생생한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온전히 맥베스가 되어 절규하고 분노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가히 압도적이다.
레이디 맥베스 역 김소진의 냉소도 돋보인다. 황정민의 맥베스가 불이라면, 김소진의 레이디 맥베스는 물과 같다. 불을 꺼버릴 수도, 불에 의해 증발될 수도 있는 존재. 그 미묘한 변화를 담아내는 실력을 눈여겨 보시길.
또한 뱅코우 역 송일국의 '주몽'이 생각나는 강직한 기개, 세 마녀로 호흡을 맞춘 임기홍, 윤영균, 김범진의 강렬한 존재감도 주목할 만하다. 모든 배역에 연기 구멍이 없다는 것 또한 '맥베스'를 완성시키는 힘일 것.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전개와 감정선이 후반부 다소 끊어지고 튀는 경향이 있다는 것. 물론 원작 구성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겠다. 그러나 원작과 별개로 보는 관객이라면 조금 더 매끄러운 이음새를 원하게 될지도.
한편 '맥베스'는 오는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황정민, 김소진, 송일국, 송영창, 남윤호, 홍성원 등이 원캐스트로 무대를 채운다.
사진=샘컴퍼니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담배 뿜고, 밀치고, 길 막고...연예인이 벼슬인가요? [장기자의 삐딱선] - MHNsports / MHN스포츠
- 과잉 경호? 이번엔 24초 만에 통제선 무너졌다...변우석 출입국, 무엇이 문제였나[M-scope] - MHNsports
- 시스루로 엉덩이까지...? 달수빈, 파격 의상으로 '화끈' - MHNsports / MHN스포츠
- 임지연 "전도연 참여에 주저 없이 선택...경이로움의 연속" (리볼버) - MHNsports / MHN스포츠
- 방탄소년단 진, '오늘도 잘생겼진...국위선양 비주얼' (프랑스 출국) - MHNsports / MHN스포츠
- 에스파, 기깔나게 펼쳐진 '쇠맛'...'쇠파민' 꽃피운 한 여름밤 콘서트 (종합) - MHNsports /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