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도 지구 화산에서 보이는 ‘노란 유황 결정’ 발견

곽노필 기자 2024. 7. 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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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화산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노란색 유황 덩어리가 화성에서도 발견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18일 화성 로봇탐사차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지난 5월30일 '게디즈 발리스'(Gediz Vallis)라는 이름의 계곡을 탐사하던 중 유황 결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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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화합물 아닌 순수 결정은 처음
2024년 5월30일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큐리오시티가 이동 중에 우연하게 바위를 깨뜨리면서 드러난 노란색 순수 유황 결정. 나사 제공

지구의 화산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노란색 유황 덩어리가 화성에서도 발견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18일 화성 로봇탐사차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지난 5월30일 ‘게디즈 발리스’(Gediz Vallis)라는 이름의 계곡을 탐사하던 중 유황 결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황은 그동안 다른 물질과의 화합물 형태로 발견된 적은 있으나 순수한 유황 결정이 발견된 건 처음이다.

나사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우연히 이뤄졌다. 큐리오시티가 이 지역 탐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암석이 바퀴에 눌려 깨지면서 속에 있던 작은 유황 조각들이 드러났다. 조각들이 너무 작아 처음엔 유황인 줄 몰랐으나, 이후 로봇팔 끝에 달린 엑스선 분광기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유황 결정인 것이 확인됐다.

유황은 일반적으로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황화수소 등 화합물에서 나는 것이고 순수한 유황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큐리오시티가 3월31일에 촬영한 게디스 발리스 계곡 전경. 176개의 사진을 합성해 완성한 것이다. 나사 제공

비슷한 암석 널려 있어…화산 활동 없던 지역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십억년 전 물이 증발하면서 형성되는 소금의 일종인 황산염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진 이 지역을 탐사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순수 유황이 발견된 암석과 비슷한 외형의 암석이 이 지역에 널리 분포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구에서 순수한 유황은 화산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지질학적 과정에서 생성되는 광물이다. 그러나 이 지역엔 과거 화산 활동의 흔적이 없다.

순수 유황은 미생물이 유황 화합물을 산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다. 그런 점에서는 고대 미생물 흔적 찾기에 유용한 자료가 될 수도 있다. 나사는 그러나 화성에서 순수한 유황 결정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큐리오시티가 탐사 4209번째 날인 6월8일 ‘눈의 호수’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바위를 근접 촬영한 사진. 물과의 화학반응으로 인해 겉이 흰색으로 표백돼 있다. 나사 제공

“사막에서 오아시스 발견한 듯”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큐리오시티 프로젝트담당 연구원 애쉬윈 바사바다는 “순수 유황으로 가득한 돌밭을 발견한 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시를 발견한 것과 같다”며 “이상하고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행성 탐사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2012년 8월 화성의 게일 충돌구 분지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높이가 5000m가 넘는 샤프산 주변을 탐사하고 있다. 현재 탐사 지역인 게디스 발리스도 샤프산을 둘러싸고 있는 수로가 만든 계곡이다. 계곡 주변에는 과거 홍수나 산사태로 인해 흘러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암석들이 쌓여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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