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박명수도 뜨거운 눈물…"행복 되돌아본 72시간"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의 박명수가 72시간의 우티 살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였던 실제 우티의 존재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안겼다.
지난 19일(금) 방송된 'My name is 가브리엘(연출 김태호 이태경, 작가 조미현, 이하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5회에서는 중국 충칭과 태국 치앙마이로 향해 타인의 삶을 사는 염혜란, 박명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중국 충칭에서 세계 최대 훠궈 식당 지배인 치우치엔윈의 삶을 살게 된 염혜란은 점심 쉬는 시간을 활용해 친구들과 중국의 국민 카드 게임인 마작을 즐겼다. 특히 테이블을 들어 올리자 덮개 아래 숨겨진 게임판이 모습을 드러내며 놀라움을 안겼다. 아이스크림이 걸린 승부가 시작됐고, 염혜란은 의심의 촉을 세운 채 이겨보려고 노력했지만 친구들의 내공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염혜란은 쿨하게 아이스크림 값을 결제한 뒤 쉬는 시간 소소한 행복을 누렸다.
손님들이 몰려드는 저녁 시간이 되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염혜란은 천막 치는 일을 도왔고 어느새 식당은 천막으로 가득 찼다. 밤이 되어 조명이 켜진 식당은 또 다른 활기찬 매력을 자랑했다. 비를 맞으며 테이블을 끝까지 정리한 염혜란은 "직원들이 400명이 넘으니까 제 일 말고도 진짜 할 일들이 많으실 것 같다"라면서 이날만 무려 96층의 계단을 오른 기록을 인증했다.
염혜란은 남편에게 하루의 일을 공유하며 '화라라(치엔윈 별명)'에 200%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아들 또또와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볼에 뽀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밀해진 모습이었다. 엄마에게는 점심때의 마작 패배 사건을 털어놨고, 이에 친정 엄마의 표정이 돌변해 폭소를 안겼다. 알고 보니 마작 고수였던 친정 엄마는 "마작은 기술"이라며 딸을 위한 속성 과외를 준비했다. 특히 충칭 가정 집에서 예상치 못한 마작 테이블이 등장해 놀라움을 전하기도. 데프콘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식탁 문화를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출근 2회 차 염혜란은 제법 여유로워진 모습이었고, 이날은 주방 업무로 차출돼 일손을 도왔다. 염혜란에게 주어진 일은 천엽 손질. 염혜란은 초반 서툴던 손길에서 점차 기술을 터득하자 동료 직원에게 "마작할 줄 아냐"라며 친화력을 발휘했다. 이날 염혜란은 약 100가지의 재료들을 손질하는 주방 탐색에 이어 훠궈의 심장과도 같은 육수 제조실에 입성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어딘가로 향한 염혜란은 그곳이 평소 치엔윈이 다니는 댄스 학원임을 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편, 태국 치앙마이에서 솜땀 장수 우티의 삶을 살아온 박명수의 마지막 날도 밝았다. 박명수는 태국 송크란 축제 기간을 맞이해 가족, 친구들과 물놀이를 가기로 했다. 박명수는 아내 잼, 딸 나란이와 함께 아기용품점을 찾아 딸을 위한 선물을 통 크게 계산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치킨을 좋아하는 솜땀 동료 쑤를 위해 치킨까지 픽업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함께 솜땀을 만들며 티키타카를 보여줬던 박명수, 쑤, 씨의 케미는 마지막까지 빛났다. 특히 침묵의 고수인 씨는 춤판이 벌어지자 돌변한 표정으로 댄스 실력을 뽐내 폭소를 안겼다.
'김민종 닮은꼴' 챔프의 등장과 함께 물놀이를 갈 일행이 한 명씩 모여들었다. 우티의 친동생까지 총 12명이 모인 가운데 박명수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라고 한 뒤 또 한 번 통 크게 결제했다. 수영장에 도착하자 박명수는 딸 나란이와 인생 첫 물놀이를 즐기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사진사 박씨'로 변신해 가족, 친구들에게 인생 사진을 선사해 준 것은 물론, 내친김에 치앙마이 MC로 데뷔, 실리콘 수영모 쓰기 대결을 진행하며 웃음 사냥에 나섰다. 데프콘은 비주얼을 포기한 박명수의 희생에 "이렇게까지 해서 그림을 만들어주고 너무 고맙다"라고 말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저녁 시간에는 '바다의 왕자' 음악과 함께 우티와 친구들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졌다. 우티와 박명수가 묘하게 섞이는 순간이었다. 웃고 즐기는 사이 우티 가족에게 어느덧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가브리엘'을 통해 그동안 본 적 없는 따스한 모습을 꺼내 보인 박명수는 "한국에 가면 너무 그리울 것 같아. 기회 되면 한국에서 만나요"라고 말했다. 아내 잼은 "한국 지금 눈이 오나요? 나란이 데리고 눈 오는 거 보고 싶어요"라고 전했고,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던 박명수는 태국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염혜란은 "저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된다"라며 함께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얌전했던 나란은 박명수와의 이별 앞에 갑작스러운 울음을 터뜨리며 보는 이들을 가슴 먹먹하게 했다. 박명수가 함께한 우티로서의 삶은 '좋은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며 마침표를 찍었다. 박명수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행복이 무엇이고 삶의 방향이 어떻게 가야 할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다. 정말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우티의 정체도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는 가장 처음 우티의 이름을 건넨 사람으로, 둘째 날 므엉마이 시장에서 주차 단속을 피해 오토바이를 옮겨준 시민이었다. 마지막 날 박명수의 이름을 돌려주며 우티의 삶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도 박보검의 삶의 주인인 진짜 루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있었던 연출에 이어 또 한 번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이에 염혜란의 '진짜 가브리엘'은 누구일지도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우티 가족과 박명수 덕분에 행복했다", "눈 올 때 나란이 데리고 꼭 한국에 왔으면", "우티 가족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박명수의 진심이 잘 보였다", "아기 나란이 울 때 너무 슬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동안 몰랐던 박명수를 다시 보게 된 시간이었다는 반응도 줄을 잇고 있다.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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