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대북 확성기로 "노예생활 탈출하라"며 튼 노래는?

연합뉴스

우리 군은 북한의 8차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도발 이후 지난 18일부터 매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군은 대북확성기를 통해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을 거론하고 가수 장윤정의 노래도 틀어 심리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 외교관의 탈북 행렬을 언급하며 북한 체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19일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최근 다수의 북한 외교관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다"며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은 정권의 비윤리적 행태에 수치감을 느껴 자유의 품으로 왔다"고 전했다.

방송은 최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일대 지뢰 매설 작업 중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도 거론하며 '탈출'유도했다. 방송은 "인민군 군관 하전사 여러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지뢰밭에서 전혀 가치 없는 노역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지옥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십시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방송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북한에서 듣기만 해도 처벌되는 남한 대중가요도 튼다. 방송은 "올래 올래, 튕기지 말고 내게 다가 올래"라는 내용이 담긴 장윤정의 '올래'도 들려줬다.

'슬램덩크' 등 일본 문화를 즐기는 김정은의 '내로남불'도 공격했다고 한다. 방송은 "대한민국에는 취미를 폭넓고 깊게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 '덕후'라는 단어가 있는데 북한에도 덕후가 있다"며 "김정은이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게 일본이 만든 농구 만화 슬램덩크였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김정은 자신은 미국 문화는 물론 세계 각국의 문화를 떠받들면서 북한 주민들은 문화 깜깜이로 만드는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