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넣으니 뚝딱?..."AI, 영화 기준 높일 것"
[앵커]
최근 성황리에 끝난 부천국제영화제에서는 우리나라 국제 영화제 중 처음으로 AI 영화 경쟁 부문 수상이 이뤄졌습니다.
자본 없이도 뛰어난 아이디어만 있으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도 AI 영상 제작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삶에서 '사라진' 할머니들이 어디로 갔을지 아이의 시선에서 고민한 2분짜리 이야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 신설된 'AI 영화' 작품상을 탄 작품입니다.
AI 영화를 심사한 전례가 많지 않아 수상작 선정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신철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 다양한 (AI) 사용법을 갖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 영화를 제출할 때 본인이 (AI) 기술을 어떻게 썼는가를 증명하는…]
이처럼 AI 기술을 이용해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입니다.
사진 2장과 이 문장을 입력해서 5초짜리 영상을 만들어보겠습니다.
2~3분 정도면 입력한 내용과 사진을 반영한 영상이 탄생합니다."
AI를 활용한 영화 제작 워크숍에도 30명 모집에 600명이 몰려 수강 인원을 두 배 늘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제작자·작가 같은 중견 영화인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AI 영화 감독을 꿈꾸며 머리를 맞댔습니다.
[강성은 /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 참가자 : 아무리 내가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더라도 원하는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뽑아낼 수는 없었다는 점. 그리고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AI 영화 감독은 한 달 걸릴 단편 영화를 일주일 만에 만들었다면서 영화 만들기의 '민주화'라고 극찬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뭔가를 내놓는 '창조성'은 여전히 콘텐츠 제작의 핵심이라며, 누구나 AI 영화 제작자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데이브 클락 / AI 제작 영화감독 : (AI 영화는) 서사를 만들고 그것에 어울리는 세상을 구축하고 관객들이 기존에 보지 못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까지 (기존 제작 영화와) 비슷합니다.]
오히려 AI 기술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기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곱씹어볼 지점입니다.
[데이브 클락 / AI 제작 영화 감독 : 제 아내가 ('인사이드 아웃2'를 보고) 놀라운 영화라고 말하지, 놀라운 '애니 영화'라고 안 하더라고요. 놀라운 영화적 경험, 그게 AI 기술이 결국 지향해야 할…]
여기다,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출력하는 AI 기술 특성상 발생할 디지털 윤리 논란도 점차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이영재
디자인 우희석, 임샛별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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